주택, 소비 관련 주요 경제지표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급락으로 주가가 싸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아시아에 이은 유럽 주식시장의 상승도 투자심리에 보탬을 주고 있고, 내일 결정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하 관측도 한몫하고 있다.
연준은 이틀간의 일정으로 10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들어갔다. 기준금리가 현행 1.5%에서 1%로 50bp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내일 오후 2시15분 발표된다.
국제 유가의 반등에 힘입은 에너지 등 상품주의 동반 상승도 호재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미국의 소비심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악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상승폭이 축소되는 분위기다. 경기후퇴(recession) 우려감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다.
오전 10시27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8391.46으로 전일대비 215.69포인트(2.64%) 급등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8.85포인트 오른 867.77을 기록중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33.83으로 27.93포인트(1.85%)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44센트 전진한 63.66달러를 기록중이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AA)는 순이익 대비 주가 비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3.2% 올랐다.
미국 최대 원유 메이저인 엑손모빌(XOM)은 유가 반등에 힘입어 4% 상승했다.
씨티그룹(C)도 신용경색 완화 조짐과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2.6% 반등했다.
달러 유동성을 가늠하는 3개월짜리 라이보(런던은행간금리)는 전일대비 4bp 내린 3.47%를 기록했다.
◇美 10월 소비심리 사상 최악..`금융위기 여파`
그러나 주요 경제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상당기간동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울한 소식을 전했다.
우선 미국의 10월 소비심리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 여파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후 6개월 동안의 경제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전월의 21%에서 36.6%로 크게 높아졌다. 고용 악화 우려감도 26.9%에서 41.5%로 상승했다.
린 프란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리서치센터 소장은 "연말 쇼핑시즌에 매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이미 예상되고 있는 유통업체들에게 좋지 않는 징조다"고 지적했다.
◇美 8월 20대 도시 집값 16.6%↓..`7년 최대 하락`
미국의 8월 20대 도시 집값이 고공행진중인 주택차압(foreclosure) 등의 여파로 7년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가 가장 신뢰하는 케이스/쉴러 8월 주택가격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6.6% 급락했다. 이 지수가 발표된 지난 2001년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전월대비로는 1%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20대 도시의 집값은 전년동월대비로 모든 지역에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피닉스와 라스베이거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월대비의 경우 클리블랜드와 보스톤 등 두곳 만이 올랐다.
◇해운 물동량지수 `6년 최저`..`세계 경기 급랭`
세계 경제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해운 물동량지수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는 6년만에 처음으로 10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BDI는 전일대비 66포인트(6.3%) 하락한 982를 기록중이다. 2002년8월8일 이후 최저치다. 이로써 올들어 89%나 급락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로 세계 경기가 악화되면서 경제의 척도인 물동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