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북한은 핵개발 포기하라"

  • 등록 2003-08-25 오후 4:20:22

    수정 2003-08-25 오후 4:20:22

[edaily 강신혜기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지속적인 전쟁 준비를 중단하고 경제 재건에 집중할 것을 요청했다고 CNN이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또 중국의 대북 지원 능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북한이 해체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후진타오 주석은 지난 몇달 동안 왕이, 다이빙궈 두 외교부 부부장을 통해 이같은 메세지를 북한에 전달해왔다. 후진타오 주석은 특히 6자회담 개최를 앞두고 김위원장에게 ▲경제적 자급자족을 위한 노력 ▲중국식 개방정책 도입 ▲대량살상무기 개발 중단으로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 등 3가지 안을 제시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이와 함께 중국은 북한과의 전통적인 긴밀한 관계를 중요시하지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소식통들은 후진타오 주석의 최후통첩에 가까운 이같은 메세지가 북한이 6자회담을 수용한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고 말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할 용의가 있다면 대북 불가침을 약속할 수 있도록 미국측을 설득하고 북한 경제 재건을 위해 전문가들을 파견해 줄 것을 약속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외교분석가들은 그러나 김위원장이 6자회담에서 협조적인 자세로 나올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위원장이 후진타오 주석의 요청중 몇가지를 받아들였지만 만약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경우 북한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해달라는 요청을 후진타오 주석이 거절한 것에 대해 매우 불만족스러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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