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으세요?” 출연진 비꼰 MBC PD “무례하다” 비판 폭주

오지에 황토집 짓고 살아가는 노인 섭외
'도시 PD' 콘셉트... 호의 베푸는데 시종일관 딴지
"무례하다" 비판 폭주...MBC 해당 회차 삭제
  • 등록 2025-01-02 오후 12:48:38

    수정 2025-01-02 오후 12:48:38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제작진이 출연자에 무례한 태도를 보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MBC 교양 프로그램 ‘오늘N’ 코너 ‘좋지 아니한가(家)’ PD가 출연진에게 무례한 태도로 도마에 올랐다. (사진=MBC 캡처)
1일 방송된 MBC ‘오늘N’ 코너 ‘좋지 아니한가(家)’에서는 경북 포항시의 한 오지 산골에 집을 3채 짓고 살아가는 할아버지 일상이 전파를 탔다.

경주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노인은 이날 직접 지은 집들을 소개하며 다양한 면면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PD가 보인 태도가 무례했다는 비판 여론에 휩싸이며 논란을 야기했다.

‘도시 PD’라는 콘셉트로 소개된 해당 PD는 노인이 산골에 집을 3채나 지었다는 말에 “돈이 좀 있으신가 보다. 돈이 많으시냐”라고 묻는가 하면 황토방을 소개하는 노인에게 “저는 (황토방을) 잘 안 간다. 아직 황토방이 좋을 나이는 아니라서”라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또 직접 기른 느타리버섯을 싸주겠다는 노인의 말에는 “서울 마트에 다 있다. 뭐가 다른가”라고 거절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노인이 “서울에서 왔으니 맛있는 닭 한 마리 잡아드리려 한다”라며 숯불구이를 해주겠다고 하자 “닭은 치킨만 좋아한다. 튀긴 것만 좋아해서”라고 말한 뒤 구워진 닭을 보며 “탄 것 같다”라며 지적을 서슴지 않았다. 또 노인이 “나이가 들면 손과 발을 잘 움직여야 한다”며 최근 취미로 드럼을 치기 시작했다고 말하자 “밭일하시면 되잖아요”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이 같은 PD의 언행은 ‘농담’, ‘장난 가득’ 등 자막과 함께 송출됐다. 하지만 시청자 게시판에는 PD의 태도가 불쾌했다는 항의가 이어졌다.

MBC 교양 프로그램 ‘오늘N’ 코너 ‘좋지 아니한가(家)’ PD가 출연진에게 무례한 태도로 도마에 올랐다. (사진=MBC 캡처)
2일 오후 현재까지 ‘오늘N’ 시청자 게시판에는 “할아버지께 왜 그렇게 무례한가”, “‘좋지아니한가’ 남자 PD 교체해 주세요”, “PD가 무례하고 예의가 없네요” 등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한 시청자는 “방송에 출연해달라 섭외해 놓고 응해주신 분께 저렇게 무례하다니 할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마다 투덜대고 예의 없이 비꼬듯 대답하는 모습이 놀랐다”며 “이게 편집 없이 그대로 방송에 나왔다는 것도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이 하기 싫던 본인의 기분이 나빴던 그건 중요하지 않다. 방송을 떠나서 어르신께 저런 무례한 태도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할아버지께 사과의 말씀하시는 게 좋을 거 같다”고 꼬집었다.

결국 MBC는 이날 오전 홈페이지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에서 해당 회차를 삭제했다.

한편 ‘오늘N’은 ‘생방송 오늘 아침’과 자매 프로그램으로서 다양한 정보, 생활의 지혜, 의식주, 대중문화, 사회 이슈의 현장을 생동감 있게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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