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21300원 납치같아” 112에 전화한 손님, 알고보니 [영상]

  • 등록 2023-12-11 오후 3:07:23

    수정 2023-12-11 오후 3:07:23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만취한 승객이 자신이 택시기사에 납치됐다며 허위 신고를 한 것도 모자라 운전 중인 기사를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택시에 탑승한 취객이 기사를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택시기사는 전치 3주를 진단받았다고 한다. (사진=한문철TV 캡처)
최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30분내로 도착 못하면 실종신고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인 택시기사 A씨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 A씨는 서울 영등포역에서 승객 B씨를 태웠다. B씨는 A씨에게 “선생님 수원도 가세요?”라고 물었고, A씨는 “예, 수원 차예요”라고 답했다. 뒷좌석에 탑승한 B씨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자 A씨는 “살짝 술 드셨어도 수원 차 잘 찾으셨네”라고 말한 뒤 출발했다.

택시가 출발한 지 약 20분 후 취객이 돌변하기 시작했다. 택시를 탈 때에는 멀쩡하게 보였지만 갑자기 취기가 올라왔는지 태도가 돌변한 것이다.

B씨는 갑자기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더니 “나 30분 안에 도착 못 하면 실종신고 해. 나 택시 탔는데 이 XX가 좀. 어디 가는지를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또 “2만1360원 나왔다. 나 전화 끊기고 나서 30분 내로 못 도착하면 그냥 실종신고 하라”고 거듭 이야기했다.

급기야 B씨는 A씨에게 “내려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A씨가 고속도로라고 하자 이번에는 112에 전화를 걸었다.

B씨는 경찰에 “지금 납치당한 거 같다”며 “대신 얘기해주시겠냐”며 휴대전화를 A씨에게 넘겼다. 이에 A씨는 “수원 가신다고 해서 성균관대역 쪽으로 가고 있다. 손님이 많이 취하셨다. 처음에 ‘미안해요. 죄송해요’ 그러더니 저한테 욕도 하고 이상하다”고 답했다.

택시에 탑승한 취객이 기사를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택시기사는 전치 3주를 진단받았다고 한다. (영상=한문철TV)
그 후 B씨는 A씨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폭행은 몇 분간 지속됐다. A씨는 가까스로 차를 세웠고, 차에서 내린 B씨는 비틀거리며 고속도로를 위험천만하게 오갔다. A씨는 B씨를 만류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이가 흔들리고 입술이 터지고 목도 안 돌아간다“며 ”치과와 신경외과에서 전치 3주를 진단했고 정신과 소견서까지 받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폭행을 당했음에도 B씨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A씨는 ”이러다 둘 다 죽을 것 같아서 손님을 계속 따라가며 제지했다“며 ”결국 B씨가 고속도로 아래로 내려가서 경찰과 함께 수색해서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맞아가면서 저 사람 생명까지 구해준 거나 다름없다“며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난다“고 심경을 표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형사소송으로 가면 벌금형 없이 집형유예 3년 이상“이라며 ”제대로 반성하지 않으면 실형이 선고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경찰은 30대 남성 B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