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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여행위원회(ETC)는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6022명을 대상으로 지난 6개월 동안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6~11월 지중해 여행을 희망하는 여행객 수가 전년 동기대비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낮 기온 40℃를 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응답자 가운데 약 7.6%가 여행 목적지 선택의 주요 변수로 ‘기상 이변’을 지목했다.
ETC의 책임자인 미구엘 산츠는 “유럽 여행시 기상 변수를 고려하게 되면서 여름철 성수기인 8월 (남유럽) 여행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줄었다”며 “많은 관광객이 가을 여행을 대신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측할 수 없는 기상 조건이 (앞으로) 유럽 여행지를 고르는 소비자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체코, 덴마크, 아일랜드, 불가리아 등 상대적으로 더위가 덜한 국가에 대한 관심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기상학자들은 남유럽 일대의 폭염으로 이번 주 유럽의 최고기온이 역대 최고치인 48.8℃를 넘어설 것이라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열사병 사망 사고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말부터 3개월 동안 유럽에서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약 6만 1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