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올해 중국의 백만장자 1만3500명이 중국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당국이 ‘공동부유’(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내세우며 기업과 부유층을 압박한 결과다.
| 중국의 경제 중심지 상하이.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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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이민 컨설팅업체 헨리앤파트너스가 13일(현지시간) 펴낸 ‘2023년 부의 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100만달러(약 12억7000만원·부동산 제외)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의 순유출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는 중국이었다. 중국에선 올해 이민 등으로 1만3500명의 백만장자가 빠져나갈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에선 지난해에도 1만800명의 백만장자가 이탈해 러시아를 제치고 전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공동부유로 대표되는 중국 정책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기업가들이 싱가포르와 같은 (부자가) 환영받는 곳으로 이동하거나 이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장기간의 코로나19 제한도 부유층이 해외에 거주하는 이유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백만장자 유출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인도(6500명)와 영국(3200명), 러시아(3000명) 순이었다. 홍콩과 한국에서도 올해 각각 1000명, 800명의 백만장자가 탈출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들 국가에서 떠난 백만장자들은 호주(5200명)와 아랍에미리트(4500명), 싱가포르(3200명), 미국(2100명) 등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호주와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는 상속·증여세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그 스테픈 핸리앤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부자들의 최우선 순위는 정치적 안정과 낮은 세율, 개인의 자유”라며 “최근에는 최고 수준의 교육기관과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등 다음 세대를 보호할 수 있는 국가에 뿌리를 내리고자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