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청 이전 계획은 고양시의 연간 가용재원이 1000억 원 수준에 그치는 상황에서 신청사 건립비용 약 30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셈인데 이를 두고 일부 정치권과 개인의 이익이 연관된 주민들이 반발할 조짐이다.
11일 경기 고양특례시에 따르면 이동환 시장은 지난 4일 신년기자회견 자리에서 당초 원당지역에 건립을 계획했던 신청사를 백지화하고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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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조 원에 달하는 고양시의 1년 예산 중 고정 지출해야 하는 막대한 비중의 복지예산을 포함해 수년여에 걸쳐 진행하는 계속사업 예산을 제외하면 시가 연간 자체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예산이 1000억 원 수준에 그치는 상황에서 3000억 원이라는 예산을 지갑에 넣어둘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당장 시청 이전이 계획된 백석동 업무빌딩 주변 주민들은 물론 이곳과 인접한 덕양구 주민들 대다수도 크게 환영하는 입장이다.
일산신도시 주민들 역시 시청의 백석동 이전 계획을 반기는 동시에 시가 현재 시청 이전에 따른 반대급부로 원당지역 공동화 현상을 막기위해 내놓은 대안 역시 환영하는 의견을 내놨다.
이현영 일산연합회장은 “전국 4개뿐인 특례시인 고양시의 현재 시청사를 교통이 편한 백석동으로 이전하는 것은 일산 주민으로서가 아니라 고양시민으로서 환영한다”며 “시청의 백석동 이전이 완료된 이후에 대비한 시 차원의 원당지역 활성화 대책도 마련한 만큼 원당 일대도 발전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뎠던 원당일대가 이번 시청 이전을 단초로 더욱 살기좋은 곳으로 변할 수 있도록 시가 마련한 방안을 서둘러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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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은평선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는데다 민간자본을 활용한 역세권 복합개발 등 지역개발 효과가 기존 신청사 건립계획보다 더 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수년여에 걸쳐 대곡역 주변과 주교동 등 원당지역 내에서 시청 이전이 검토됐던 바와 같이 기존 시청이 있던 지역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무시할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지역 일부 주민들은 벌써부터 신청사원당존치위원회(가칭)를 조직, 오는 13일 시청 이전 반대집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장석율 존치위원장은 “수년여에 걸쳐 원당 내에서 시청을 이전하기로 논의했는데 갑작스럽게 백석동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명확한 반대 입장을 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해당 단체 결성을 주도한 인물들이 전임 시장 측 인사는 물론 원당지역 토지주 등이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져 어느 수준의 동력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단순히 시청이 이전한다는 관점에서 유·불리를 따지기 보다는 시민의 복리증진에 사용할 수 있는 수천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원당 일대가 지금보다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시청 이전에 대해 찬성과 반대 입장이 공존하는 만큼 고양시의 미래라는 기준에서 시민들과 함께 대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