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 급한 불 끈다…당국 '부동산PF연착륙 협의체' 출범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 개최...점차 안정화
내년 부동산 PF 시장 연착륙·정상화 노력 강화
저축은행·캐피탈·대부업체 대출중단 "바람직하지 않아"
  • 등록 2022-12-29 오후 2:42:14

    수정 2022-12-29 오후 7:40:11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단기 자금 시장의 급한 불을 끈 금융당국이 내년에는 회사채 시장뿐 아니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의 연착륙·정상화에도 힘을 쏟는다. 이를 위해 금융·건설업권,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대응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29일 권대영 상임위원 주재로 금감원·한국은행·금융협회 등과 함께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14일 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은 우선 현재 운영 중인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시장 상황에 따라 지속적·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 안정 프로그램의 여유재원이 충분히 있는 만큼 필요시에는 지원규모·매입대상 확대를 검토한다는 얘기다.

당국은 또 내년에는 회사채 단기금융시장뿐 아니라 부동산 PF 시장의 연착륙·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관계기관들과 함께 지속·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관계부처·정책금융기관·금융업권·건설업권·신평사·연구기관 등이 유연하게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부동산 PF·금융 전문가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방안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금융협회를 중심으로 각 금융업권별 부동산 PF 협의·소통체계도 마련·운영할 예정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최근 시장이 점차 안정돼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3년물 회사채 금리(AA-)는 10월 21일 연 5.73%로 연 고점을 찍었지만, 지난 28일에는 5.17%까지 하락했다. 3개월물 기업어음(CP,A1) 금리도 지난 9일 5.54%로 올해 최고점에 이르렀지만, 전날 5.27%까지 낮아졌다.

참석자들은 또 최근 재개한 은행채 발행이 회사채·단기자금시장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봐가며 발행시기와 규모를 분산·조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발행계획을 운영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당국은 최근 일부 저축은행, 캐피탈, 대부업체의 대출 취급 중단 움직임으로 서민 급전 창구가 막히고 있다는 우려와 관련 “금융회사의 건전성·리스크 관리 측면이 있다”면서도 “대출취급 중단 등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금융권이 유연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당국은 대출취급을 중단하기보다는 여신정책에 따라 여신심사기준을 강화하는 등 유연하게 대응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서민금융 우수대부업자의 은행권 차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은행권의 협조도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햇살론 등 정책 서민 금융상품이 꾸준히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불법사금융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엄정 대처해 나겠다고 강조했다.

할부금융(캐피털)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영업을 축소하기 시작해 현재는 신규 영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을 비롯해 대형사인 웰컴저축은행도 자체 재원으로 취급하는 신용대출 판매를 사실상 중단했다. 상위 10개 대부업체 중 5곳도 신용대출을, 7곳은 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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