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데이터센터서 클라우드 제공"…오라클, 진입 가격 확 낮췄다

최소 구축단위 랙 50개→12개, 13억원 수준
계약 단위 4년부터 시작
AWS 등 선두권 업체 추격 속도
  • 등록 2022-06-23 오후 1:47:46

    수정 2022-06-23 오후 1:54:57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오라클이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도록 하는 서비스의 초기 진입 가격을 크게 낮추며 국내 고객 확대에 나섰다. 퍼블릭 클라우드란 IT 인프라 서비스 제공업체를 통해 필요한 만큼의 자원을 사용하고 요금을 지불하는 것이다.

한국오라클은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전용 리전’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 서비스는 말그대로 전용 리전(2개 이상의 데이터센터 묶음)을 기업의 자체 데이터센터에 구축해 오라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퍼블릭 클라우드)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사진=한국오라클)


100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퍼블릭 클라우드와 마찬가지로 사용한 만큼 과금한다. 특히 오라클은 OCI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최소 구축 단위를 기존 50개 랙(rack)에서 12개 랙으로 줄여 진입 가격을 600만달러(약 78억원)에서 100만달러(약 13억원) 수준으로 낮췄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유럽 최대 통신사 보다폰, 일본 컨설팅 기업 노무라연구소 등이 OCI 전용 리전 서비스를 채택했다.

레오 릉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제품 마케팅 부사장은 “OCI 전용 리전을 더 많은 고객과 조직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계약 단위는 4년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의 이런 행보는 클라우드 시장의 후발주자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선두권 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기업들은 데이터 주권이나 서비스 대기시간(latency) 등의 문제로 특정 지역을 벗어나지 않기 위해 자체 데이터센터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오라클은 퍼블릭 클라우드부터 사내 구축형 클라우드까지 다양한 배포 모델을 제공하며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오라클은 이를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분산형 클라우드’ 전략이라 부른다.

이날 오라클은 ‘OCI 컴퓨트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 서비스도 사전 공개했다. 이는 OCI 전용 리전보다 더 작은 소규모 환경에 적합한 솔루션이다. 전세계에 38곳의 리전을 구축한 오라클은 연말까지 한국 외 국가에 6개 리전을 추가할 계획이다. 국내에는 서울(2019년)과 춘천(2020년) 두 곳에 리전을 개소한 바 있다. 38개의 리전 중 11곳은 MS 클라우드 ‘애저’와도 상호 연동시켜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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