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호주에서 가족과 캠핑 여행을 떠났다가 침낭째 실종됐던 4세 여아가 18일 만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 가운데 납치 용의자로 지목된 30대 남성의 방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 호주에서 4살 여자 어린이 납치 혐의로 기소된 테렌스 대럴 켈리(36)의 방. 방 벽면이 성인 여성의 모습을 한 인형으로 가득 차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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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 호주 ABC뉴스 등은 4세 여아 납치범으로 지목된 테렌스 대럴 켈리(36)의 과거 SNS 사진을 공개하고 “그의 집 안에 인형으로 가득 찬 방이 발견됐다”라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켈리의 방 한쪽 벽면에는 수십 개의 여성 인형들로 가득 차 있다. 짙은 화장과 화려한 옷차림을 한 인형부터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공주 인형들도 있었다. 이 인형들은 상자에 포장된 채로 선반 위에 올려져 있었다.
| (사진=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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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는 또 다른 사진에서 양손에 성인 여성을 묘사한 ‘브랏츠’(Bratz) 인형을 들고 있었다. 이 인형은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강렬한 화장 등의 특징이 있다.
그는 이러한 사진들을 공유하면서 “나는 내 인형을 사랑한다. 나는 인형과 함께 드라이브하고, 인형의 머리를 손질해주고, 함께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소개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동네 장난감 가게 직원들은 그가 종종 인형을 구매했다고 진술했다. 가게의 한 직원은 현지 언론에 “그는 일 년에 서너 번 정도 방문해서 여아용 장난감이나 디즈니 공주 인형 등을 구매했다”라고 밝혔다.
동네 주민들은 그를 조용한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한 주민은 “그의 집 창문은 늘 검게 칠해져 있었고, 외관은 넝쿨로 가려져 있었다”라며 “최근 그가 아기용 기저귀를 구매해 수상하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 실종됐던 클레오 스미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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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켈리와 관련된 ‘4세 여아 실종 사건’은 지난달 16일에 발생했다. 서부 해안마을 카나본 북쪽에서 가족들과 캠핑 여행을 하던 4세 여아 클레오 스미스가 여행 둘째 날 오전 1시 반에서 6시 사이 침낭과 함께 사라졌다.
당시 아이의 가족은 집에서 약 47㎞ 떨어진 캠핑장에 머물렀으며 스미스와 동생은 부모와 다른 텐트를 사용 중이었다. 경찰은 스미스의 키가 닿지 않는 곳까지 텐트의 지퍼가 올라가 있던 점 등을 토대로 납치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주 넘게 수색을 이어온 경찰은 지난 3일 카나본의 한 집에서 스미스를 발견해 구조했다. 경찰은 이후 켈리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체포했다. 켈리는 내달 6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