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국감]"눈알 부라려"…행안위, 野 '대장동 마스크' 두고 파행

야당, '대장동 특검 촉구' 마스크 착용하고 국감 출석
여당 "마스크 교체하길…한마디 할 것 같다" 으름장
정대택 증인 채택 충돌, 1시간 5분 만 시작
  • 등록 2021-10-05 오후 12:14:17

    수정 2021-10-05 오후 1:47:29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가 야당의 ‘대장동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한 시간 이상 시작이 지연되며 첫날부터 파행했다.

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이 ‘대장동 의혹’ 특검을 촉구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사진=뉴시스)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13층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야당 위원들은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쓰고 입장했다. 이에 여당 위원들은 마스크를 바꿔 착용하라고 지적하면서 국감 예정 시간인 10시를 넘겨 한 시간 20여분 동안 승강이를 벌였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 질의 과정에서 정책과 관련한 질의가 가능함에도 일부 야당 위원들이 마스크에 정치적 구호를 쓰고 왔다”며 “원만한 국정감사를 위해 다른 마스크로 교체하길 바란다”고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같은 당 백혜련 의원은 “마스크는 의원들을 향해 착용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 정치적 의사 표시를 하는 건데, 개인이 국감을 망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법제사법위원회도 마스크를 벗고 시작했다고 하는데 행안위도 모범을 보이자”고 덧붙였다.

이에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대장동 의혹 관련해 주장할 뿐”이라며 “여당에 대한 보이콧도 하지 않고 있는데 왜 마스크를 벗으라고 하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 또한 “피켓이나 구호는 말로 하기 어려울 때 어필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라며 “야당 의원들은 오늘 오전 9시 20분쯤 모두 도착했는데 왜 야당 때문에 국감이 지연된 것처럼 말하나”라고 비판했다.

대장동 마스크에 대한 의견이 오가는 도중 백 의원은 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을 지목하며 “(김 의원이) 눈알을 부라리고 있다. 한 마디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이크가 꺼진 상황에서 김 의원은 “사과하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백 의원은 “사과를 요구하면 과한 점이 있었다고 사과하겠지만 당시 화면을 보면 명확히 그 상항이었다고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맞섰다.

이날 국정감사는 ‘윤석열 X파일’의 진원지로 꼽히는 정대택씨에 대한 증인 채택과 관련해 여야 간 이견으로 1시간 6분쯤 지연됐다. 다만 여전히 이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개시한지 30분만에 정회했다가 약 20분 이후 다시 시작했다.

국정감사 지연에 대해 서영교 행안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증인과 관련해 여야 간 합의할 내용이 있었지만 의견 차이가 있어 지연됐다”며 “아직 합의가 되지 않아 국정감사를 진행하면서 합의를 도출하자고 말했고, 합의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법적 분쟁 중인 정씨는 지난달 3일 윤 전 총장과 캠프 법률팀, 아내 김건희씨, 장모 최모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과 허위사실적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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