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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코로나19 앞에 몰락하고 있다. 위기에 처한 그룹 내 항공 계열사들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공들여 왔던 우주탐사회사 버진 갤럭틱의 지분 5억달러(약 6137억원)어치를 매각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 버진그룹은 버진 갤럭틱 주식을 최대 2500만주까지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보면 5억달러 규모다. 버진그룹은 이를 위해 민간 투자자들과 미팅을 시작했다.
버진 갤럭틱은 그룹 내 계열사 중에서도 미래가치가 가장 높은 회사다. 테슬라의 스페이스X, 아마존의 블루 오리진과 함께 3대 민간 우주탐사회사로 손꼽힌다. 지난 8일 버진 갤럭틱의 종가는 주당 20.18달러. 지난해 10월 상장 당시 공모가(10달러)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그만큼 증시의 주목도가 높다.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호주 2위 항공사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지난달 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대형 항공사가 파산 절차에 들어간 첫 사례다. 영국 2위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은 정부에 손을 벌리는 신세(5억파운드 구제금융 요청)로 전락했다. 버진 애틀랜틱은 최근 3000명이 넘는 직원의 정리해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