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메르스로 부득이 방미 연기"..오바마 "판단 지지"(종합)

朴대통령, 오바마와 20여분간 전화통화
  • 등록 2015-06-12 오후 3:01:12

    수정 2015-06-12 오후 8:02:48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당초 오는 14~18일 예정됐던 미국 공식방문을 전격 연기한 데 대해 “메르스 대응을 위한 중요한 시점에 대통령으로서 자리를 비우기 어려워 부득이 미국 방문을 연기키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결정을 충분히 이해하며, 판단과 리더십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20분 청와대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직접 받고 20여 분간 방미 연기 결정에 다른 후속 조치 등 주요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이번 메르스 발발에 따른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한국이 도전을 조속히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측에 편리한 가능한 빠른 시기에 방미가 추진될 수 있도록 한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하도록 참모들에게 지시해 뒀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재조정돼 가급적 조기에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로서는 국가역량을 총동원해 대처하고 있는 만큼 메르스가 조기에 종식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어떤 감염 질병이 발생할지 모르는 예측 불가한 상황에서 새로운 질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이어 금년 하반기 한국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 각료급 회의 계기에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국가 간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방미 연기 결정에도 불구, 당초 수행 예정이던 경제인단이 예정대로 미국을 방문, 경제 협력 활성화를 위한 한·미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양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창의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 윈-윈하는 성과를 만들어낸 한·미 원자력 협정이 조기에 서명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관계는 미국에 가장 높은 우선순위(top priority)”라며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처, 기후변화, 사이버 안보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한·미 간 파트너십 강화는 양국에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문제와 관련, “금년 말 파리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의 성공을 위해 국내외적으로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이 장기적 기후변화 목표치 결정과정에서 최대한 야심찬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우리가 처한 여건 하에서 최적의 INDC(국별 기여 공약) 제출을 위한 공론화 과정을 진행 중에 있다”며 “서비스 산업 비중이 높은 선진국들과는 달리 한국은 아직도 제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에너지 효율도 높아 감축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나, 의욕적인 목표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전국 단위 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원전 2기 건설과 신재생 에너지 등 저탄소 에너지원 확대, 스마트 그리드, 친환경 에너지 타운, 제로 에너지 빌딩 등의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절감 등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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