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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등에서 대규모 플랜트 공사 발주가 계획돼 있어 해외 건설시장에 대한 희망 섞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와 정부는 올해 해외 건설 수주액이 사상 최고인 720억달러(한화 76조7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해외사업 목표액을 상향 조정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건설사들은 무리한 저가 입찰과 출혈경쟁 등은 지양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최근 몇 년간 해외에서 저가 수주한 사업들이 지난해 영업손실로 이어진 것이 교훈이 된 셈이다.
대형 건설사, 해외사업 비중 확대
대형 건설사들은 2011년부터 매년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해오고 있다. 올해도 한계에 이른 국내 건설시장 벽을 뛰어넘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과 귀를 더 열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은 50% 이상, 해외 신규수주 규모는 전체의 85%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수주액이 예상보다 적은 50억달러, 해외사업 매출 비중은 3분기까지 38%에 그쳤다. 4분기까지 포함해도 지난해보다 실적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말 착공이 늦어진 해외사업들이 시작되는 만큼 해외 매출 비중이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저가 수주가 영업손익으로 이어졌던 GS건설은 수익성을 우선 고려한 안정적인 해외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저가 입찰 배제, 국내기업간 컨소시엄 형태로 협력 수주 등을 올해 해외사업의 기본 방침으로 삼고 있다.
중동지역은 지난해 보류됐던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가 본격화되면서 우리나라 기업 수주가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웨이트에서는 2~3월께 신규 정유공장 140억달러를 발주할 예정이다. 앞서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 KNPC는 지난해 말 120억달러 규모의 청정연료 생산공장(클린퓨얼 프로젝트)을 발주해 국내 건설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인프라 확대와 중앙아시아의 석유화학 및 정유공장 설비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중앙아시아인 카자흐스탄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2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우주베키스탄은 올해 발전과 석유가스화학 부문에서 75억달러 투자 계획을 잡고 있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정보기획실장은 “해외시장은 발주 물량이 확대되고 있어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건설사들로서는 올해가 해외 진출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다만 앞으로는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출혈 경쟁하는 일이 없도록 건설사와 정부, 협회가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