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간) 새벽 이란과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극적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25일 국내 주식시장은 이란 핵 협상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 분주했다.
우선 대형 건설주들이 가장 먼저 이 소식을 반겼다. 중동 지역의 정세 안정으로 해외 발주 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며 주가가 성큼성큼 뻗어나갔다. 대림산업(000210)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등 대형 건설주들이 나란히 장중 한때 4~5%대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대림산업의 경우 지난 2010년 해외잔고 44%가 이란 물량일 정도로 이란에 강세를 보여왔다는 분석이 나오며 매수세가 몰렸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1975년 이란에 처음 진출하기 시작해 한국 업체 중 유일하게 이란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유주들도 함께 웃었다. 이란 핵협상 타결이 역내 공급 증가로 이어져 국제유가가 내년 4분기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분석과 함께 매기가 몰렸다. GS(078930)와 S-OIL(010950)이 각각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양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바이 원유가 하락으로 아람코(Aramco)에서 100% 원유를 조달하는 S-OIL에 가장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060980) 역시 핵협상 타결에 따라 이란 수출 재개 가능성이 부각되며 2% 가까이 상승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만도의 경우 내년 2분기부터 수출재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측면에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가운데 특히 대형 건설업체들이 실질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부분 완화돼 심리적 안도감을 줄 만한 요소”라며 “이 지역 수주가 많은 국내 건설업체들에게 특히 긍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완전한 해결이 아닌 6개월 간 핵프로그램을 동결하는 것이고 이스라엘 등의 반발도 나오고 있는 만큼 여전히 변수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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