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 코스피 상승 이끌까

22~24일 5200억원 순매수..글로벌 리스크 완화에 안도
2분기 실적발표 마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 등록 2013-07-24 오후 4:25:12

    수정 2013-07-24 오후 4:25:1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외국인이 다시 지갑을 열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810억원을 순매수했다.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악재 속에서 코스피 1900선을 지탱하는데 큰 보탬이 됐다. 지난 22일부터 매수세로 전환한 외국인은 이날까지 사흘동안 무려 5200억원을 쓸어갔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완화가 외국인 매수세 유입의 첫번째 이유로 꼽힌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미 의회 발언 등으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는 잦아들었다. 중국 역시 리커창 총리가 7%대 경제성장률을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유럽발 위기감도 가라 앉았다. 포르투갈은 조기총선 대신 연정을 유지하면서 구제금융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시장을 안정시켰다.

한국 시장에 대한 전망도 나쁘지 않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이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2013년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2.8%로 높였다. .

환율과 코스피200변동지수도 호재다. 현재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 매수세 진입구간이라 일컫는 1120원대다. ‘공포지수’라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도 6월말 21.58까지 올랐지만 현재 16.49로 내려왔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25일 국내 GDP발표, 26일 삼성전자(005930) 2분기 실적 발표 등이 단기 수급을 지지하고 선물 환매수가 뒤따르면 추세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외국인 수급이 전방위적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상승국면이라 판단하기에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등 대형주의 2분기 실적발표가 줄줄이 남아있는 데다가 일본의 양적 완화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의 문제점이 해소됐을 뿐, 한국 증시의 매력도가 상승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나 3분기 전망이 밝지 않은 상태에서 낙폭이 과대했던 시장을 찾다 우리나라로 들어온 핫머니(단기성 투기자금)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압승 이후 일본의 양적완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일본에 자금이 쏠릴 경우 한국 시장의 외국인 수급도 부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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