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학선기자] 달러/원 환율이 지난달 26일 이후 1주일만에 하락했다. 참가자들의 예상을 깨고 1164원대로 마감했다. 엔 강세 영향에 이어 기업의 이월네고가 환율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시장을 흔들 변수는 눈에 띄지 않았고, 단기매매에 따라 소폭의 등락이 계속됐다.
2일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5.20원 낮은 1164.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 1161.30원 이후 가장 낮았다.
◇2일 시황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2원 낮은 1168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중 1166원까지 밀렸으나 국책은행과 역외매수로 추가하락이 제한된 채 1167원대를 등락했다. 이후 기업 이월 네고가 유입되며 저점을 1164.50원으로 낮췄고, 장마감 전 소폭 조정받으며 1164.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매수심리 꺾이지 않은 듯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달러 매수심리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자쪽 매물이 흘러나왔으나 크게 밀릴 장은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 환율하락 때마다 매수세가 등장했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매도로 돌아설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이 우세했다. 정부의 개입의지에 큰 변화가 없는 데다, 미 금리인상 등 여전히 환율 상승 재료가 많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이날 이월네고가 환율 하락압력으로 작용했으나, 월초로 접어들며 네고물량은 어느 정도 정리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환율 하락보다는 위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 촉각..1160원 지지인식 강해
이에 따라 달러/엔이 급락하지 않는 한 달러/원 환율 추가 하락도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시장은 대체로 롱 마인드가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며 "달러/엔이 급락하지 않는 한 환율 하락시도는 꾸준히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지금같은 분위기라면 밀려도 1162~1163원을 밑돌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달/엔이 꺾였는지, 다시 상승세를 보일지가 중요하다"며 "넓게보면 1160~1175원의 등락이 예상된다. 가능성은 위쪽을 더 열어두고 싶다"고 말했다.
◇주요지표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10.92엔까지 밀린 뒤 소폭 반등했고, 4시50분 현재 110.97엔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서 테러우려가 증폭되며 111엔대가 시험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49.90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증시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236억원, 코스닥에서 14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0억23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4억9100만달러가 거래됐다. 3일 기준환율은 1166.40원으로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