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현석기자] 2일 달러/원 환율이 달러과매수분 처분과 당국개입 경계감으로 전날보다 2.60원 낮은 125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연중고점에 20전 차이로 근접했던 환율이 하룻만에 하락하며 1250원대 마감가를 나흘째 유지했다. 4영업일간 마감가는 1254~1256.60원의 단 2.60원 범위에 갇히며 장중 급등락과는 달리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환율은 수급 변화에 따라 1240원대와 1260원대를 오가는 급등락을 보였고, 일중 변동폭은 11.80원으로 지난달 20일 20.50원 이후 2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시황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역외환율 급상승을 반영해 전날대비 4.40원 오른 1261원으로 거래를 시작, 고점인식 매도와 기업 매물로 1시42분 1255.70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환율은 수급공방으로 보합권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한 뒤 롱(달러과매수) 처분으로 11시58분 1254원으로 저점을 낮췄고 1254.1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오전마감가보다 1.40원 오른 1255.50원으로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곧 1254원대로 미끌어졌고 은행과 역외 등 손절매도로 1249.2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1250원대 유지 가능성에 기댄 매수로 3시4분 1254원으로 오른 환율은 매물 부담으로 추가상승은 막힌 채 1249.70~1254원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한 뒤 1254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당국·과매수 처분vs주식순매도·엔약세..급락후 조정
환율은 역외환율 급등과 외국인 주식순매도 등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인뒤 당국개입 경계감과 고점 인식 과매수분 처리로 하락반전했다. 소액 기업네고도 꾸준히 나오며 환율상승을 가로막았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환율 낙폭 만회에 일조했다.
나흘째 이어진 외국인 주식순매도분과 관련해서는 헤지가 완료돼 역송금 수요가 많지 않다는 주장과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견해가 엇갈렸다. 이날은 주가 상승반전에 가려 환율을 끌어올리는 강력한 동인이 되지는 못했다.
이날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투기세력 개입으로 인한 환율 급변동이 있을 경우 스무딩오퍼레이션 정책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해 경제둔화 등을 근거로 한 달러매수 심리를 누그러뜨렸다.
◇불안정한 박스권 형성 주목..주식 역송금 규모 관건
환율이 장중 급등락에도 불구, 전일대비 하락폭은 2.60원에 불과하자 1250원대를 중심으로 한 박스권 형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국 경계감과 달러과매수분 추가 정리로 낙폭을 키울 것이라는 견해와 외국인 주식순매도와 경제 둔화 등 악재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팽팽하게 맞부딪히고 있다. 박스권이 형성되더라도 상당히 불안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나흘간 이어진 외국인 주식순매도분이 향후 실제로 매수로 이어질 지 여부가 관건이 되고 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역외가 저점매수후 고점매도 전략을 견지한데다 기업 수요가 많지 않아 환율상승이 제한됐다"며 "나흘째 지속되며 5000억원을 넘은 외국인 주식순매도분이 실수요로 연결될 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앞으로도 환율은 달러/엔 보다는 수급상황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일부 숏플레이(달러매도전략)가 나오고 있으나, 증시 랠리 가능성이 낮아 환율도 1250원대를 바닥으로 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유가상승을 우려한 정유사 매수가 충분히 이뤄졌고, 다음주면 배당금 역송금 시즌도 끝이날 것이라 환율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북핵문제와 SK글로벌 등 여파와 무디스 등급 유지 가능성이 상쇄될 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주요 지표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미 경제지표 악화 영향으로 117엔대로 하락한 뒤 일본당국 구두개입으로 급상승했고 4시58분 현재 118.79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55.7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은 "언제든지 외환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현재 환율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구두개입했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439억원 주식순매도를, 코스닥시장에서 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4억33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6억5950만달러가 거래됐다. 3일 기준환율은 1253.90원으로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