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냄새’ 유발 미생물로 향수를…이르면 내년 출시

호남권생물자원관, 토양남조류 활용 특허출원
비 냄세 원인 물질 뇌건강 연구 추진
향수 제조업체들과 대량 배양 협업중
  • 등록 2024-08-20 오후 2:50:04

    수정 2024-08-20 오후 2:50:04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비가 내릴 때 맡을 수 있는 냄새나 흙냄새를 일으키는 미생물을 향수 원료로 활용하는 산업적 활용이 국내에서도 추진된다. 이르면 내년, 늦어도 내후년에는 시중에 판매될 전망이다.

비가 내릴 때 맡을 수 있는 냄새나 흙냄새를 일으키는 미생물을 향수 원료로 활용하는 산업적 활용이 국내에서도 추진된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비 냄새’ 원인 물질인 ‘2-메틸이소보르네올’을 생산하는 ‘노스톡 속(屬)’의 남조류를 발견하고 관련 균주를 배양할 수 있는 특허를 최근 출원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2년부터 착수한 ‘토양 남조류 라이브러리 구축’ 연구사업을 통해 섬 지역 토양 남조류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본관이 위치한 목포시 소재 고하도의 토양에서 2-메틸이소보르네올을 생산하는 미생물을 발굴했다. 남조류 유래 물질인 2-메틸이소보르네올은 비가 내릴 때 맡을 수 있는 냄새나 흙냄새를 일으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다. 인체에 유해하지 않으나 특유의 냄새로 불쾌감을 줄 수 있어 먹는 물 수질 감시 항목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유럽 등에서는 자연의 냄새를 모사한 향수의 원료로 활용되는 등 산업적인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최근 국내 연구진들에 의해 이 냄새가 집중력 향상 등 두뇌 활동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섬토양 미생물이 2-메틸이소보르네올을 생산하는 노스톡 속 균주임을 검증하고 해당 균주의 배양 방법을 개발해 특허를 올해 7월 출원했다.

류태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수계 남조류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발견은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섬 지역 토양 남조류의 산업적 활용 측면에서 우수성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수 원료 등 국가 생물산업 활성화를 위해 2-메틸이소보르네올이 뇌 건강 기능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추가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연구진은 국내 화장품, 향수 제조업체들과 협업을 맺고 관련 연구를 진행중이다. 원료 대량 추출 등의 작업과 제조 과정을 거쳐 이르면 내년쯤 관련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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