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의 세계를 ‘부캐 영역’으로 확장 시켰다. 흑칠판을 배경으로 아내가 선생, 남편이 학생으로 나온다. ‘일본어판 콩글리시’ 일본어 우리 말이 뒤섞인 이를 테면 ‘혼종어’인 ‘한본어’ 강의가 주된 내용.
웃자고 만든 거고, 폭소 코드는 얼핏 우리 말 욕설처럼 들리는 일본어를 빈번이 소환하는 데서 나온다. 부부가 공동 주주인 ‘한본어 강의’란 이 세계관 안에서 남편은 거의 매 강의 ‘결석’하는 문제학생이다. 수강료 완불했는데 얼굴 보긴 힘든 콘셉트일 수밖에 없는 게, 남편의 실제 이름이기도 한 경식군(君)은 “오늘도 겟세키(결석)” 소리를 들어야 해서다.
유튜브 상 인기 검색어가 된 ‘국제커플’ 이들 가운데서도 구독자 조회수 등 정량적 데이터 기준 최 상단 축에 드는 이들은 부부 일상을 넘어 부 캐릭터로 발현되는 ‘세계관’을 통해 인기를 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국제 또는 다문화가 붙으면 ‘고부열전’부터 떠올리던 게 과거고, 국적 다른 선남선녀 일상 들여다보기가 이 정도면 ‘열풍’ 아닌가 국제커플 여럿을 파워 유튜버 반열에 올린 게 바로 지금이라면, 쿠리코-김경식 스스로 ‘쿠키커플’이라 명명한 이 환상의 혼성복식조는 ‘2.0’이라 넘버링 해주고 픈 국제부부 콘텐츠의 근미래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가 하면 이들이 창조한 이 기발한 설정은 주류 어학 시장에서도 파급력 인정받아 파고다와 협업 쿨익호 선생판 ‘진짜 일본어 강의’로 이어지게 됐다.
쿠리코 나라 일본에서 일로 만나 첫눈에 반해 요즘 말로 ‘롱디’(장거리) 연애가 시작됐고, 자주 볼 수 없으니 사진 영상이나 많이 남기자 그걸 각자 나라에서 쉽게 보겠다고 유튜브에 올렸으며, 신기하게도 ‘즐겨’ 지켜보겠다는 구독자도 점점 불어났다. 이건 유튜브를 통해 일반인에서 ‘연반인화’ 돼 가는 파워 유튜버들의 한결 같은 성공담이기도 하다.
어렵게 결혼해보니 어떤 가 물으니 아내 쿠리코는 “안정감”을 첫손에 꼽았다. 둘이 모여 하나된 이 상황을 “팀”이라 표현했는데 남편 김경식은 “그렇게 까지 막 팀은 아니지 않나” 스스로를 영화 ‘친구’하면 자동 연상되는 “시다바리”라 했다. 부부싸움 주제가 무슨 ‘개콘 회의’하듯 ‘웃겨, 안 웃겨’ 이런 내용이 거의 다라 던데, ‘친구’ 장동건 느닷없이 소환한 김경식 애드리브에 쿠리코 “이건 좀 재치 있었다”며 깔깔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