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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 흑자 폭은 12개월 만에 최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기업들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큰 폭 증가하면서다. 4월 본원소득수지는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상품과 서비스 등을 사고 팔아 벌어들인 외화(수출)와 지급한 외화(수입)의 차이를 말한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받은 임금, 투자소득과 외국인이 국내에서 받은 임금, 투자소득의 차액이 본원소득수지인데, 이는 경상수지(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다.
◇4월 본원소득수지 적자 ‘역대 최대’
한국은행이 5일 내놓은 4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4월 경상수지는 40억달러 흑자를 보였다.
이는 전월(57억5000만달러) 대비 흑자 규모가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4월(37억6000만달러) 이후 12개월 만에 최소 흑자 폭이기도 하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게 본원소득수지다. 4월 본원소득수지는 50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다.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4월 40억6000만달러보다 10억달러 가까이 커졌다. 이 중 배당소득수지가 53억3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이 역시 역대 최대다.
통상 4월은 계절적으로 배당이 몰리는 달이긴 하다. 국내 12월 결산법인이 대부분인 만큼 4월에 배당을 집중적으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배당이 유독 급증한 것은 배당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4월 본원소득수지를 시계열로 보면, 2015년부터 적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배당소득증대세제와 기업소득환류세제 등의 정책을 발표한 그 다음해부터다.
이정용 한은 국제수지팀 과장은 “2014년 당시 정부는 우리나라 배당률이 너무 낮다는 인식에 배당률을 높이는 정책을 폈고, 경상수지에도 영향을 줬다”면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이 늘고 있다는 점도 한 요인”이라고 했다.
지난해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배당이 증가한 측면도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4월 서비스수지도 23억8000만달러 적자였다. 전월(-32억7000만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5억3000만달러)과 비교해서는 그 폭이 커졌다.
주목되는 게 여행수지다. 4월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12억4000만달러. 지난해 4월(-5억30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영향이 첫 손에 꼽힌다. 4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22만8000명으로 전월 대비 36.8%, 전년 동월 대비 66.6% 각각 급감했다. 반대로 출국자 수는 늘고 있다. 4월 출국자 수는 200만4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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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상품수지는 반도체 호조 등으로 개선되고 있다. 4월 흑자 폭은 119억3000만달러였는데, 이는 지난해 6월 128억3000만달러 흑자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기계류·정밀기기, 전기·전자제품, 철강제품 등 주력 품목의 수출·입이 활발했다는 증거다.
본원소득수지와 서비스수지가 줄면서, 4월 전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감소했다. 상품 수출입으로 쌓인 돈이 배당 등으로 대거 빠져나간 것이다. 노충식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 흑자는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4월 금융계정은 18억3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이 중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8억2000만달러 증가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4억5000만달러 증가해,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연속 올랐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46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19억달러 증가를 보였다.
이외에 4월 파생금융상품은 9억1000만달러 감소를 기록했다. 준비자산은 1억7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