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피살, `보복성 테러행위?`…양국 촉각 곤두

  • 등록 2016-12-21 오전 11:38:15

    수정 2016-12-21 오전 11:38:15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지난 19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의 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터키인의 눈으로 본 러시아’ 개막식에서 터키 경찰관에 의해 피살된 터키 주재 러시아대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보복성’ 테러행위로 결론 날 경우 양국 관계와 시리아내전에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이번 저격사건은 시리아 정권이 알레포에서 4년 반 만에 승리를 거두고 수니파 반군 철수가 진행되는 상황에 발생했다.

최근 러시아는 시리아내전에 개입해 시아파 민병대 등과 함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원, 알레포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반대로 터키는 줄곧 시리아 반군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살되기 전 발언에 비춰 저격범은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작전에 보복할 의도로 러시아대사를 저격한 것으로 비춰진다.

이에 러시아대사가 터키경찰관의 ‘보복성’ 테러행위로 사망한 것으로 결론이 날 경우 양국 관계와 시리아내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측은 이번 저격을 테러행위로 명명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은 러시아 외교의 비극적인 날”이라고 언급하며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러시아 대사가 총격을 받아 숨졌다. 테러리즘은 전진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그것과 단호히 싸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터키 역시 이번 사건을 테러로 선언하며 러시아와의 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대통령실 대변인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을 설명했다”고 전했고, 외교부 역시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이 양국 관계에 그늘을 드리우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도 “이번 총격 사건은 터키와 러시아 관계에 테러를 가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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