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내 54개 도시로 취항하는 최대 저가 항공사인 젯블루(Jetblue)가 승객들의 모든 수화물에 요금을 부과하고 기내 좌석수를 늘리기로 했다. 수익성을 높이라는 월가 투자자들의 압박을 못이겨서다.
그동안 비용 절감에 혈안이 된 다른 항공사들과 달리 승객 친화적인 사업 마인드를 고수해 온 젯블루는 19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비용 절감 계획을 밝혔다.
젯블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승객들이 부치는 첫 번째 수화물에 대해서도 요금을 부과하기로 하고, 에어버스 A320기 내부 좌석수를 15개 더 늘려 이코노미석의 앞뒤 좌석 간격을 좁히기로 했다. A320기에는 최대 150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
아울러 새로 도입하기로 한 18대의 여객기도 최소 2022년까지 8년 가까이 구입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젯블루는 이를 통해 오는 2018년까지 추가로 4억5000만달러(약 5023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 2월 데이빗 바거 현 최고경영자(CEO)를 후임으로 취임할 예정인 로빈 헤이에스 신임 CEO 내정자는 “오늘 발표한 이같은 비용 절감 계획으로 인해 승객들이 꽤 많이 불만을 제기할 수 있겠지만, 우리 승객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항공사에 비해서는 더 나은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로써 미국 주요 항공사들 가운데 첫 번째 수화물을 무료로 서비스하는 항공사는 사우스웨스트 한 곳만 남게 됐다. 사우스웨스트는 젯블루의 이날 발표 직후 자사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제 무료 첫 수화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는 우리 뿐이다”라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