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시신 확인` 떠들썩한 22일 헬기사고 순직 소방관들 영결식

  • 등록 2014-07-22 오후 2:53:38

    수정 2014-07-22 오후 2:53:3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체 발견으로 떠들썩한 22일 광주 도심의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5명의 합동 영결식이 엄수됐다.

이날 오전 9시 강원도청 별관 앞에서 지난 17일 세월호 수색 지원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 차락한 헬기의 화염 속에서 산화한 강원도 소방본부 소속 정성철(52) 소방령, 박인돈(50) 소방경, 안병국(39) 소방위, 신영룡(42) 소방장, 이은교(31) 소방교의 합동 영결식이 강원도장(裝)으로 거행됐다.

이 자리에는 유족과 정종섭 안전행정부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각 시도 소방본부장, 동료 소방관, 국회의원과 정당인, 종교계와 언론계,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합동영결식에는 소방 홍보대사인 가수 김장훈도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지난 17일 세월호 수색 지원 임무를 마치고 복귀 중 광주 도심에서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1항공구조대 순직 소방관 정성철(52) 소방령, 박인돈(50) 소방경, 안병국(39) 소방위, 신영룡(42) 소방장, 이은교(31) 소방교 등 5명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강원도청에서 엄수된 가운데 가수 김장훈이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사진=뉴시스)
다섯 소방 영웅들은 헬기가 추락하는 그 순간까지 시민의 목숨과 재산을 지키려다 끝내 순직했다. 유족들은 이들의 살신성인을 기리고자 1계급 특진 임용장과 공로장에 이어 추서된 훈장이 전달되자 흐느끼기 시작했다.

최문순 도지사는 조사에서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경포호와 소양호에서 멋지게 훈련했던 그대들이 어떻게 그렇게 산산이 부서진 모습으로 허망하게 갈 수 있단 말입니까”라며 순직 소방관들의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

특수구조단 동료 정장훈 소방장은 애도사에서 “나 자신, 내 가족보다도, 다른 많은 이들을 위해 살다 가셨기에 더욱더 아쉬움과 슬픔의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성철이 형, 인돈이 형, 영룡이 형, 병국아, 은교야, 생사의 갈림길에서 두려웠던 모든 것을 이젠 벗어버리시고 새로운 세상에서 영면하세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족들은 “아들아”, “여보”, “아빠”하고 불러도 대답없는 비통함에 오열했고 헌화하는 내내 영정을 어루만질 뿐이었다.

순직 소방관들의 위패와 영정을 앞세운 운구 행렬은 육군 2군단 의장대가 조총 9발을 발사한 뒤 움직였고, 동료 소방관들의 거수경례와 마지막 인사 속에 운구 차에 모셔져 영결식장을 떠났다.

이후 오전 11시 춘천시 동산면 안식원에서 화장된 시신은 국립 대전 현충원 소방관 묘역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간다.

강원도는 오는 25일까지 도청 별관에 조문객들을 위한 합동 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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