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세계 최고 수준의 차량 안전운행 시스템 개발업체로 거듭나겠습니다.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본격적으로 해외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자동차 블랙박스 개발업체 미동전자통신이 설립한 지 4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김범수 미동전자통신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첨단운전 지원시스템(ADAS)을 접목한 블랙박스를 올해 말 국내에서 출시한다”며 “성공 가능성이 큰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2009년 설립된 미동전자통신은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주차 중에도 영상저장이 가능한 블랙박스를 출시했다. 2채널, 고화질(HD), 초 고화질(Full HD) 블랙박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국내 블랙박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총 직원 수는 33명에 불과하지만 대다수 직원이 연구인력이다. 생산과 판매는 협력업체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연구에만 집중하면서 경쟁업체보다 빠르게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자체 브랜드인 ‘유라이브’(Urive)의 모든 제품에 대해 국내 최초로 ‘Q마크’ 인증을 획득했다. Q마크는 소비자가 제품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해당분야의 시험인증기관에서 엄격한 품질테스트와 안전성 평가를 통과한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마크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최진호 경영관리본부장은 “국내 블랙박스 보급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9.5%에 불과하다”며 “네비게이션 보급률 48.5%와 비교했을 때 가파른 성장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동전자통신은 국내 블랙박스 시장의 25%가량을 점유하고 있다”며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외형이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동전자통신은 올 상반기 매출액 246억원, 영업이익 33억원, 당기순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423억원, 영업이익 55억원, 당기순이익 75억원을 달성했다.
미동전자통신은 상장으로 최소 180억원을 조달한다. 조달 자금 가운데 30억원을 들여 연구 설비와 연구인력 확충에 사용한다.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ADAS 관련 기술과 제품을 개발한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신제품은 나이트비전, 파노모프 영상개발, 번호판 인식, 영상마스킹 보완, 지능형 하이 빔(High Beam) 보완 등이다. 자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국적인 애프터 서비스(A/S)망도 확충한다. 서울의 주요 상권에 플래그쉽 매장을 설립해 소비자가 구매 전 직접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준비하고 있다.
미동전자통신은 다음달 1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오는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다음달 4일부터 이틀 동안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예정가는 1만8500원~2만1000원이며 대표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이 맡았다. 공모 주식수는 신주 67만 9873주, 구주 30만주 등 총 97만 9873주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 지분은 1년간 보호예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