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KAL 여객기 비상착륙..엔진 기어박스 불량 때문"

  • 등록 2013-07-03 오후 4:31:34

    수정 2013-07-03 오후 4:31:34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국토교통부는 러시아에 비상착륙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고장난 원인은 엔진의 기어박스 불량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엔진 기어박스 고장 사실을 제작사인 보잉과 미국 당국에 통보하고 고장엔진을 보잉에 보내도록 대한항공에 지시했다.

지난 2일 오후 5시 시카고~서울 노선을 운항하던 대한항공 B777-300ER 여객기는 엔진 고장 등으로 러시아 아나디리 공항에 비상착륙 했다.

이번에 고장을 일으킨 여객기와 같은 엔진을 장착해 운항하는 항공기는 전 세계 총 537대다. 올해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동일한 고장이 발생해 미국 항공당국(FAA)이 전 세계 항공사들에 작년 9월~올해 3월 제작된 기어박스를 교체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대한항공도 지난 5월 B777 항공기 12대 가운데 문제부품을 장착한 3대 항공기의 기어박스를 교체했다. 그러나 이번에 고장난 여객기는 지난 달 12일 새로 도입한 것으로 제작사인 보잉이 교체한 것을 그대로 들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승객 276명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는 미국 시카고를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중 엔진 이상을 느낀 조종사가 긴급히 엔진을 정지시키고 항로를 변경해 비상 착륙했다. 탑승해 있던 승객과 승무원은 전원 무사한 상태로 이들은 아나디리 공항에 급파한 747-400 구조 여객기를 타고 3일 오전 7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고장과 관련한 항공사의 영업손실비, 승객보상비 등 손실비용은 계약에 따라 제작사가 전액 배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B777 12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고장난 대한항공 여객기와 달리 PW4090 형식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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