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보유한 363개사 가운데 48개사의 등급이 바뀌었다. 이 중 등급 상향 기업은 22개사로 전년 44개사 대비 반 토막 났고, 등급 하향 및 부도 발생 기업은 각각 20개사, 6개사로 전년 6개사, 3개사 대비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등급 상향 업체 수를 하향 업체 수로 나눈 등급 상하향배율(Up/Down ratio)은 1.1배를 기록, 전년 7.3배 대비 크게 줄었다. 등급변동 성향(Rating Drift Rates)은 0.6%를 기록, 전년(11.9%)보다 11.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등급 상향 업체 수에서 하향 업체 수를 뺀 값을 유효등급 보유 업체 수로 나눈 값으로, 상향 업체 수가 많을수록 비율이 높아진다.
한기평은 “유로존의 재정위기 우려 확산 및 세계 경기 둔화, 기업 실적 부진 등으로 상향 기조가 빠르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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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제조업 12개사, 서비스 3개사, 금융 7개사의 신용등급이 올랐고, 등급하락은 각각 10개사, 7개사, 3개사였다. 특히 운송, 건설, 조선운송장비, 화학, 자동차, 금융 등의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등급변동이 높게 나타났다.
향후 등급변동 가능성을 의미하는 등급 전망도 ‘부정적’ 전망은 증가한 반면 ‘긍정적’ 전망은 감소했다. 전체 유효신용등급 중 안정적(Stable) 비중이 94.1%로 절대적 수준을 차지한 가운데 긍정적(Positive) 비중은 전년말 6.6%에서 2.8%로 3.8%포인트 하락했고, 부정적(Negative) 비중은 전년말 1.9%에서 2.8%로 0.9%포인트 상승했다.
조원무 한기평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세계 경기의 점진적 회복에 힘입어 올해 수출 경기는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가계부채 부담 등에 따른 내수 부진 등으로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경기 및 기업실적 전망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신용등급의 방향성은 하방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