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현대중공업, 포스코, 현대차 등 3개 대기업집단이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후 2년간 신규 계열사 편입을 통해 매출을 44조원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총제가 유지됐던 기간(1조4090억원)에 비해 31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출총제 폐지후 일부 대기업들의 ‘몸집불리기’가 급격히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이데일리가 공정거래위원회의 35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출총제가 폐지된 지난 2009년 5월을 기준으로 전후 2년간의 자산, 매출 등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출총제 폐지 이후 인수합병(M&A)이나 신규 설립 등을 통해 35개 대기업집단에 새로 편입된 계열사들이 2년간 올린 매출은 총 51조3000억원에 달한다. 총자산 또한 36조4000억원을 나타냈다. 이는같은 기간 35개 대기업집단의 전체 매출 및 자산증가액의 각각 24%, 15.6%에 해당한다. 아울러 출총제 폐지 직전 2년간(2007년 5월~2009년 4월) 신규편입 계열사들과 비교해보면 매출(12조7000억원)은 4배, 자산(19조5000억원)은 2.5배 불어났다.
특히 그룹별로 출총제 폐지 전후 2년간 신규 계열사들의 매출을 비교해보면, 현대중공업(폐지후 매출액 17조496억원)이 56배나 급증했다. 다음으로 포스코(16조9321억원) 25배, 현대차(10조676억원) 24배, 삼성(3843억원) 21배, 동양(5487억원) 20배, GS(1조6266억원) 17배 순이었다. 반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SK와 LG는 출총제 이전에 비해 신규 편입 계열사 매출이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출총제 폐지 이후 매출과 자산이 급증한 것은 그만큼 공격적으로 계열사들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는 32개 계열사를 신규 편입했고, 롯데 28개, SK·CJ 각각 25개, 현대차 24개, GS 20개, LS 16개 등이다. 게다가 2007년 5월 이후 4년간 효성을 비롯해 삼성, SK, 롯데, 포스코, LG, 동양 등 주요그룹들은 중소기업적합업종에 해당하는 계열사를 2~4개씩 신규 설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