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엄마들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22일 열린 ‘뿔난 엄마, 여성들의 함성’ 행사에 참석한 여성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서성일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축수산 비상대책위 소속 농민 1만여명은 이날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및 한·미 FTA 비준저지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쇠고기 수입협상 무효화를 요구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농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판매과장(課長)이냐”며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냐”고 말했다. 집회에서는 ‘쇠고기 졸속협상’ 등의 문구가 적힌 모형 소도 불태워졌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농민들이 사료·비료·기름값 폭등에다 미친 소 파동에까지 시달리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농민 다 죽여가며 국민 건강권과 우리 검역주권을 6개월짜리 부시 정권에 ‘조공’으로 바쳐버렸다”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미국산 쇠고기의 하역·운송·급식 저지를 위한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장관 고시 후 미국에서 선적되는 쇠고기도 부산·인천·군산항 등에서 하역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기자회견을 갖고 “부평 세림병원·인천 사랑병원·신천 연합병원·녹색병원 등 10개 병원이 노사 공동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쓰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iCOOP생협연합회는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뿔난 엄마들의 함성’ 결의대회를 가졌다. 전국빈민연합 소속 회원 1000여명도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전국빈민대회를 열고 “광우병 쇠고기가 수입되면 결국 빈곤층이 먹게 된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700개 시민단체·네티즌 모임으로 구성된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저녁 청계광장에서 상경한 농민들과 함께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