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정민기자] 미국 최대 케이블TV업체인 컴캐스트의 예기치 못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제의로 디즈니 왕국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디즈니 계열사의 분사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CBS마켓워치는 컴캐스트의 디즈니 인수가 성공할 경우 ABC, ESPN, 미라맥스 영화사 등 디즈니의 주요 계열사가 기업공모(IPO)를 통한 분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컴캐스트의 브라이언 로버츠 회장은 아직 구체적인 IPO 가능성이나 매각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많은 전문가들은 컴캐스트가 인수 후 이같은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특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는 계열사는 ABC방송과 스포츠전문채널 ESPN.
ABC방송은 CBS, NBC와 함께 미국 공중파 방송의 3대 메이저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스포츠 케이블 방송국인 ESPN(Entertainment and Sports Programing Network)은 폭스 스포츠와 쌍벽을 이루는 스포츠 전문 채널로 예리한 분석과 스피디한 전개 방식으로 많은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 주주이자 서밋펀드의 매니저인 제임스 맥글린은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경우 분사 후 다른 업체로부터 인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투자은행 말린&어소시에이츠의 켄 말린도 마찬가지 입장. 말린은 "디즈니의 많은 계열사들은 각자 독립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모두 분사 여력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록 ABC방송이 시청률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3대 공중파 TV의 하나인 만큼 기업공개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르네상스캐피탈의 펀드 매니저 캐시 스미스는 "만약 기업공개가 이뤄진다면 그 위력은 뉴스콥과 맞먹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황제 루퍼트 머독의 폭스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뉴스콥은 지난 1998년 11월 기업공개를 단행, 28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은 바 있다. 당시 22.50달러로 주식시장에 데뷔한 뉴스콥은 현재 주가가 31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스미스는 "ESPN이 기업공개를 단행한다면 이는 기업공개 시장의 또다른 `홈런`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