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서 퇴장당한 카이스트생 "위해 가할 의도 없었다"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변인, 19일 기자간담회서 주장
"R&D 부당함 호소 위한 개인적 의도…과잉제지였다"
과기정통부·KAIST "공식적으로 말할 사안 없다"
  • 등록 2024-02-19 오후 2:18:14

    수정 2024-02-19 오후 3:06:4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개인 이기주의나 특정 집단(정당)의 이익을 위해서 목소리를 낸 것은 아니다.”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학위수여식에서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축소에 항의하다 경호원의 제지를 받은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변인(KAIST 석사과정 졸업생)이 19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민기 KAIST 석사과정 졸업생(녹색정의당 대변인)이 19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신민기 대변인은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소리를 내기 전까지 10배, 20배는 많이 고민했고, 취업을 앞둔 상황에서 받을 불이익까지 고려했다”며 “R&D 예산 삭감에 따라 과학도로 살아온 역할이 부정된 상황에서 KAIST 학생을 비롯한 피해 학생들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고 주장했다.

신 대변인은 앞서 KAIST 학위수여식에 국무총리가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R&D 예산 원상 복구 내용을 담아 피켓을 만들어 준비했다. 실제 학위수여식에는 윤 대통령이 참석했고, 신 대변인은 R&D 예산 복구를 위한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과잉 경호에 따른 제지를 받았다면서 대통령의 사과와 R&D 예산 복원을 요구했다.

신 대변인은 “말 한마디 끝내지 못한 채 경호원들에게 제지를 받았고, 행사장 밖으로 끌려가 감금 당했다”며 “당시 어떤 위해를 가할 의도도 없었고 가능하지도 않았는데 대화 과정없이 외부로 끌어내고 별실에 감금까지 한 부분은 업무방해와 관련 없는 조치로 부당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건 이후 학우들에게 응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대변인은 “주변 친구와 동료들이 목소리를 내줘서 고맙다며 용기있는 행동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과기정통부와 KAIST는 침묵을 지키는 모습이다. 과기정통부 및 KAIST는 이와 관련해 “언급하기 어렵다”고만 답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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