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베이지북 "성장·물가 둔화 조짐"…금리인하 기대↑

美연준 베이지북 발표…대다수 지역서 경기 둔화
인플레 완화 추세 지속 진단…임금 상승 둔화도 확인
내년 5월 금리인하 기대↑…12월 FOMC는 동결 전망
  • 등록 2023-11-30 오전 11:27:13

    수정 2023-11-30 오후 7:23:52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던 미국 경제 활동이 최근 식어가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으며 내년 5월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연준이 29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지난 17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 가운데 6개 지역에서 경기 하락세가 확인됐다. 2개 지역에선 경기가 보합권에서 하락했고, 4개 지역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연준은 6~12개월 경제 전망을 기존 전망 대비 하향하고,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성장과 물가 상승 속도를 적절히 둔화시키고 있으며 노동시장 불균형 완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성장이 둔화하면 소비가 위축되는 등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데, 긴축적 통화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는 어느 정도 불가피해 연준은 그간 인플레이션 완화를 우선시하되 미 경제의 연착륙에 집중했다.

연준은 미 전역에서 인플레이션이 대체로 완화됐다면서, 내년에도 완만한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져 가구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평균적으로 감소했다”며 “소비자 신용은 상당히 건전했지만 일부 은행에서는 소비자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여행 및 관광활동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고 진단했다.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임금 상승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대부분의 관할 지역에서 노동 수요가 정체되거나 완만하게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고용시장에서의 수요가 계속 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연율)는 5.2%로 지난달 나온 속보치(4.9%) 대비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0%를 웃돈 데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기저효과로 7.0% 성장률을 기록했던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존 속보치 대비 정부 지출과 기업 투자는 확대됐으나, 소비지출 증가율은 기존 4.0%에서 3.6%로 하향 조정됐다.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한다.

다만 시장에선 올 4분기부터 미 경제가 1~2%대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경제가 식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라는 신호가 잇따라 나오자 내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5월에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약 80%로 예상했다. 지난주에는 55%대에 그쳤다.

통상 연준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베이지북을 발표한다. 30일에는 연준이 중시하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10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3.5% 올라 9월(3.7%)보다 완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은 다음 달 12일부터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올해 마지막 금리 향방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도 금리를 5.25~5.50%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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