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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악연’ 탁신파-군부, 연정 구성에 합의
17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연합태국국가당은 프아타이당이 주도하는 연립정부에 참여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현재 연립정부 구성을 주도하고 있는 프아타이는 탁신 전 총리 세력이 중심이 된 정당으로 부동산 재벌 출신인 스레타 타위신을 총리 후보로 내세우고 있다.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가 이끄는 연합태국국가당은 군부 세력을 대표하는 정당이다. 프아타이는 또 다른 친군부 정당인 인민국가권력당에도 연정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탁신 전 총리 세력과 군부는 20년 가까운 악연이 있다. 2006년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탁신 전 총리를 권좌에서 몰아냈다. 탁신 전 총리는 군 인사 등을 두고 군부와 갈등이 겪어왔다. 이후 탁신 전 총리는 2008년 잠시 태국에 들어온 걸 제외하곤 줄곧 망명생활을 해야 했다. 이후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이 군부에 맞서기 위해 2008년 만든 당이 프아타이다. 2011년 총선에서 프아타이가 승리하면서 잉락 친나왓이 총리가 됐지만 오빠를 사면하려다 권력 남용 혐의로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임됐다. 잉락 전 총리 해임 후 2주 만에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부패 혐의로 잉락 전 총리의 재산을 몰수하고 정치활동을 금지했다. 이때 육군 참모총장으로서 쿠데타를 주도한 인물이 쁘라윳 현 총리다. 결국 잉락 전 총리도 오빠처럼 태국을 떠나야 했다.
전진당, 총선서 승리하고도 정권서 배제
기세를 몰아 전진당은 피타 림짜른랏 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하지만 피타 대표는 상원 지지를 얻지 못해 집권에 실패했다. 프아타이도 처음엔 피타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지했지만 연정 주도권을 넘겨받은 후엔 아예 전진당을 연정 협상에서 배제했다.
프아타이와 군부의 야합에 전진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차이타왓 뚤라톤 전진당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현재 연정 협상은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지 않으며 선거에서 드러난 민의를 왜곡하고 있다”며 총리 선출 투표에서 프아타이를 돕지 않겟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