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자산건전성과 궁극적인 회수 가능성이 금융회사의 신용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 (자료=나이스신용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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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NICE(나이스)신용평가의 ‘부동산 시장 하반기 전망 및 PF대출 건전성에 미치는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브릿지론 사업장에 대한 익스포져(위험 노출액) 중 수도권 아파트의 비중은 12.1%로 집계됐다. 반면 상가,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투자형 부동산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상업시설 및 업무시설, 산업시설 등의 비중은 64.8%로 나타났다. 특히 업무시설 관련 익스포져의 비중이 27.0%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나신평은 “아직까지 투자용 부동산 시장의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의 일부 부동산 시장의 수요 반등이 브릿지론의 자산건전성 및 최종적인 회수 가능성을 개선하는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나신평은 부동산 PF대출의 자산건전성과 궁극적인 회수 가능성이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가 큰 제2 금융권 신용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부동산 시장의 지속되는 거래부진 △역전세 현상 심화 △지방 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에 쏠린 금융기관 부동산PF 대출 비중 △부동산PF 관련 정부의 정책과제 등을 꼽았다.
우선 부동산 시장의 가격 급락세는 일단 진정됐으나 거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아직까지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를 제외한 개별 시장에서는 수요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안정됐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전세가격 급락에 따른 역전세와 급매물 출회 가능성도 높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저금리 상황과 2020년 임대차 3법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던 전세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부동산 시장에서 정부 정책의 영향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수도권 아파트 시장 수요는 회복되고 있는 반면 이외의 시장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기존 정책이 지속될 경우 수도권 아파트 가격만 상승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새롭고 더욱 어려운 정책 과제가 대두되고 있다.
나신평은 “시장 및 부동산 PF 금융의 동향과 경착륙의 가능성에 대해서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될 경우 자본시장에 견해를 표명할 것이며, 부동산 시장 동향과 각 금융회사들의 대응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련 신용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