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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애플 저축계좌 이용자들은 예금을 이체하는 며칠에서 몇주의 기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이 저축계좌는 연이자 4.15%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출시 당시 미국 시중 은행 평균 이자(0.35%)의 10배가 넘는 고금리 상품을 인기를 끌었다. 출시 4일 만에 총 24만개 계좌가 개설됐으며, 예치금은 9억9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인기가 무색하게 돈을 이체하는 기본적인 서비스에 지나치게 많은 기간이 소요되면서 고객 불만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애플 저축계좌 고객인 이민재는 지난 4월 계좌를 만들고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입금했다. 하지만 곧 다른 곳으로 예금을 옮기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들어 5월 1일 자금 이체를 시도했으나 3주가 소요됐다.
애플 저축 계좌에 가입한 다른 사용자들도 송금에 불편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골드만삭스의 고객 서비스 부서의 대응은 일관되지 않았으며, 때때로 송금한 금액이 애플 계좌와 수신 계좌에서 모두 확인되지 않아 사라진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또 고객이 새로 개설한 저축 계좌에서 상당한 금액을 원래 돈의 출처와 다른 계좌로 보내려고 할 때도 보안 문제로 송금이 지연될 수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대다수 고객이 자금 이체에 지연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제한적인 경우 계좌 보호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된 프로세스로 인해 이체가 지연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30년 간 정부에서 금융 범죄를 연구한 현직 은행 컨설턴트 데니스 로멜은 애플 저축계좌의 송금 지연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은행이 실사를 강화하기 위해 송금을 연기하는 것은 합리적이라면서도, “2~4주 지연은 확실히 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