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와 FTA 협상 3년여만에 재개한다

안덕근 본부장, 장관급 양자회담서 논의
공급망·청정에너지 등 협력 방안도 모색
  • 등록 2023-03-14 오후 3:48:25

    수정 2023-03-14 오후 3:48:25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말레이시아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3년여 만에 재개한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자프룰 아지즈(Zafurul Aziz) 국제통상산업부 장관과 한-말레이 FTA를 비롯한 양국 통상·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자프룰 아지즈(Zafurul Aziz)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비롯한 양국 통상·경제협력 강화 방안 논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한국은 지난 2019년 6월 말레이시아와의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하고 이후 3개월간 세 차례 공식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후 4년 남짓 추가 협상 없이 정체해 있었다. 산업부 통상교섭본부는 그러나 올 1월 통상추진위원회를 열어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약 20여개국과 FTA 협상을 추진하고, FTA 조기 타결이 여의치 않을 시 국가 간 포괄적 협력 체계인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TIPF)를 추진키로 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각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한국 수출산업의 어려움을 신흥국과의 양자 간 협상을 통해 풀어보겠다는 것이다.

양측은 양국이 모두 참여한 채 발효한 다자 FTA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이상의 시장 개방을 목표로 양국 FTA 협상 진전 방안에 대해 상호 의견을 교환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또 이를 위해 양국 통상 당국 간 정례 협의체를 신설해 통상 현안과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안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공급망 안정을 위해 자원 부국인 말레이시아와의 핵심 원자재 협력 업무협정을 맺자는 제안도 했다. 또 한국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말레이시아 땅속에 저장하는 형태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셰퍼드 사업과 말레이시아 현지 수력발전을 활용해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한국에 들여오는 사업 추진 계획도 논의했다. 역시 양국 모두가 참여해 진행 중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의 틀 안에서 양국 간 디지털 통상규범 개선 방안도 논의키로 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교역 규모가 267억달러로 전체의 1.9%에 이른다. 아세안(동남아 10개국 연합) 중 교역 3위, 투자 4위국이다. 주석과 천연가스, 원유 등 한국에 필수적인 자원이 풍부한 나라이기도 하다.

산업부는 “말레이시아는 경제 협력 규모가 더 커지고, 내용이 깊어지는 주요 경제 동반자”라며 “이번 협의에서 FTA 등 통상 협력과 함께 국제 공급망 협력과 디지털 경제와 기후변화, 청정에너지 등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에 논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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