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런던 업그레이드가 이날 오후 9시를 넘겨 이뤄질 예정이다. 정확히는 1296만5000번째 블록이 생성되는 시점으로 시간은 다소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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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비’ 책정 방식 변경…“반드시 저렴해지는 건 아냐”
이번 업그레이드가 가져올 가장 중요한 변화는 새로운 네트워크 수수료(가스비) 구조를 도입하는 것(EIP-1559)이다. 기존엔 경매 시스템을 사용해 가스비를 많이 낼수록 거래가 빠르게 처리됐다. 이 때문에 트랜잭션이 몰리면 가스비가 한없이 올라가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무엇보다 수수료를 사전에 예측하기 어려웠다.
사용자 입장에서 수수료를 좀더 예측할 수 있게 되고, 거래 지연를 줄여주는 게 목표다. 정순형 온더 대표는 “이번 업그레이드는 수수료를 낮춘다기보다는 수수료의 변동폭을 줄여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가스비가 반드시 저렴해지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가격 상승할까
그러나 이더리움 가격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많다. 수수료가 얼마나 많을지, 얼마나 많은 이더리움이 소각될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다. 정석문 코빗 사업개발담당 이사는 “소각이 된다고 이더리움의 공급 증가율이 곧바로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건 아니다”라며 “공급 증가율을 상쇄시킬 만큼 수수료가 발생해야 하는데 지금보다 7~8배 정도 올라야 가능하다”고 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내년초 이더리움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이더리움 2.0)되면 연간 공급 증가율이 크게 떨어져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런던 업그레이드 직후 가격이 뛸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업그레이드 기대감은 이미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이더리움은 지난 2주간 전례없는 상승 랠리를 이어왔다. 최근 일주일 동안 이더리움 가격은 무려 20% 가까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