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위 이더리움, 오늘밤 '런던 업그레이드'

'런던 하드포크' 앞둬, 오후 9시 넘겨 이뤄질 듯
기존 수수료 구조 변동…경매 방식 버리고 '기본료' 도입
수수료 일부 소각으로 공급량 줄어 가격 상승 기대도
  • 등록 2021-08-05 오전 11:46:27

    수정 2021-08-06 오전 8:19:31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이 이른바 ‘런던 하드포크’라 불리는 대대적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단행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의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런던 업그레이드가 이날 오후 9시를 넘겨 이뤄질 예정이다. 정확히는 1296만5000번째 블록이 생성되는 시점으로 시간은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가스비’ 책정 방식 변경…“반드시 저렴해지는 건 아냐”

이번 업그레이드가 가져올 가장 중요한 변화는 새로운 네트워크 수수료(가스비) 구조를 도입하는 것(EIP-1559)이다. 기존엔 경매 시스템을 사용해 가스비를 많이 낼수록 거래가 빠르게 처리됐다. 이 때문에 트랜잭션이 몰리면 가스비가 한없이 올라가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무엇보다 수수료를 사전에 예측하기 어려웠다.

앞으론 가스비에 기본료(base fee)가 도입된다. 거래를 더 빨리 처리하기 원할 경우 기본료와 함께 팁을 지불하는 구조다. 기본료 자체는 네트워크가 붐비면 올라가고 상황이 안정되면 다시 내려간다. 채굴자에게는 팁만 주며 기본료는 소각한다. 채굴자들이 기본료를 받게 되면, 더 높은 기본료를 위해 네트워크를 일부러 혼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용자 입장에서 수수료를 좀더 예측할 수 있게 되고, 거래 지연를 줄여주는 게 목표다. 정순형 온더 대표는 “이번 업그레이드는 수수료를 낮춘다기보다는 수수료의 변동폭을 줄여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가스비가 반드시 저렴해지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가격 상승할까

일각에서는 이런 소각 과정이 이더리움 공급을 줄여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트코인 반감기’와 같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둘 때마다 가격이 올랐다.

그러나 이더리움 가격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많다. 수수료가 얼마나 많을지, 얼마나 많은 이더리움이 소각될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다. 정석문 코빗 사업개발담당 이사는 “소각이 된다고 이더리움의 공급 증가율이 곧바로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건 아니다”라며 “공급 증가율을 상쇄시킬 만큼 수수료가 발생해야 하는데 지금보다 7~8배 정도 올라야 가능하다”고 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내년초 이더리움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이더리움 2.0)되면 연간 공급 증가율이 크게 떨어져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런던 업그레이드 직후 가격이 뛸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업그레이드 기대감은 이미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이더리움은 지난 2주간 전례없는 상승 랠리를 이어왔다. 최근 일주일 동안 이더리움 가격은 무려 20%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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