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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기술혁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식의 생명주기도 급감하는 추세다. 지시의 효용성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지식의 반감기’는 최근 7.1년~13.1년 수준이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반면 평균수명 증가로 평균 은퇴연령은 2006년~2011년 남성 70.2세, 여성 69.7세에서 2011년~2016년 남성 71.1세, 여성 74.5세로 늘었다. 은퇴 뒤 재취업 등 ‘평생교육’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이야기다.
교육부가 성인학습자의 이 같은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직무능력을 선택해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는 ‘한국형 나노디그리’를 내년 하반기부터 도입한다. 교육부는 7일 한국형 나노디그리 시범운영 계획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우선 26억원을 들여 10개 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형 나노디그리는 6개월 내외의 단기교육과정이다. 4차 산업분야 직무능력을 향상하는 데 필요한 온라인 강좌와 현장실습을 기업 수요에 맞춰 학습자에게 제공하는 교육과정이다.
교육부는 나노디그리 운영을 위해 우선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유망분야의 기술을 선도하는 대표기업을 선정해 참여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선정작업은 산업별협의와 기업,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상설자문단이 맡는다. 선정된 대표기업은 해당 분야의 핵심직무를 발굴하고 직무 습득을 평가하는 평가방식도 개발하게 된다.
대학 등 교육기관은 이렇게 만들어진 핵심직무를 대학의 인프라와 온라인 콘텐츠 등을 활용해 6개월 내외의 교육프로그램을 짠다.
교육부 관계자는 “나노디그리는 기존의 직업교육과 비교해 기업이 스스로 핵심직무를 발굴해 제공하고 학습자의 직무습득 여부를 평가한다”며 “실제 능력을 갖춘 인재를 채용할 수 있어 미스매치가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육부는 특히 한국형 나노디그리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대표기업 발굴·확보와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등 온라인 교육프로그램 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내년 1월까지 유망분야와 대표기업 선정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까지 핵심직무별 참여 교육기관도 확정할 방침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정과제의 하나인 한국형 나노디그리 시범운영으로 4차 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평생교육여건을 조성할 것”이라며 “성인 평생학습을 보다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