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콘 “스마트팩토리로 ‘제조대국’서 ‘제조강국’ 간다”

로빈슨 리 팍스콘 부사장, 션 가오 맥스너바 부사장 등 인터뷰
  • 등록 2016-01-21 오후 12:00:00

    수정 2016-01-21 오후 12:00:00

[충칭(중국)=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제조사 팍스콘은 최근 5년간 인건비가 2배가량 상승했다. 중국 근로자들이 공장근무를 기피하고 서비스업종을 선호하면서 인력 공급마저 빡빡해졌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제조업의 해외 이전을 극구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빈슨 리 팍스콘 중국 충칭(重慶) 공장 총괄 부사장은 21일 충칭 로터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프린터 생산라인은 세세하게 조립할 게 많아 많을 때는 300명이 한 라인에 투입되기도 한다”며 “오래된 팍스콘 프린터 생산라인을 스마트 팩토리화하는 데 SK㈜ C&C가 최적임자”라고 밝혔다.

팍스콘의 IT계열사 맥스너바의 션 카오 부사장은 “스마트팩토리 관련 타사 사례와 비교할 것 없이 우리가 가장 강하다”며 “팍스콘의 애플 공장 등 다른 곳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SK㈜ C&C와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하게 된 계기는

-(카오 부사장)“홍하이그룹이 SK에 지분투자를 했는데 이후 SK가 갖고 있는 기술을 이용해 합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다. SK의 핵심기술과 맥스너바가 가진 현지 역량을 합치면 스마트팩토리에서는 가장 크고 가장 좋은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반년간 협력한 게 맞았다는 걸 검증했고 더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왼쪽부터)박종태 SK㈜ C&C 상무, 로빈슨 리 팍스콘 부사장, 션 카오 맥스너바 부사장 등이 21일 중국 충칭시 로터스호텔에서 팍스콘 스마트팩토리 구축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SK㈜ C&C 상무
△충칭 공장 말고 다른 공장에는 언제 적용하나.

-(카오 부사장)“충칭 시범 도입 결과를 보고 향후 1~2년 내 가능하다. 중국 정부는 제조대국에서 제조강국으로 변모하고자 한다. 그 핵심이 스마트팩토리며 각 지방정부마다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다른 기업도 많겠지만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우리가 제일 강하다.”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팍스콘 다른 공장으로도 확장 가능한지.

-(카오 부사장)“팍스콘 세계 수백개 공장 중 어디로든 확장이 가능하다. 다음 공장이 어딘지는 현재로서는 말하기 힘들다.”

△SK의 스마트팩토리의 차별점은.

-(박종태 SK㈜ C&C 상무)“기존 스마트팩토리는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공장·설비 자동화만 하거나 IT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등 ‘스케줄링’만 하거나 했었는데 두 가지가 융합돼야 한다. 우리는 시작부터 IT와 제조 자동화를 접목했다.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다.”

△실제 공장이 어떤 모습으로 변모하게 되는지.

-(박 상무)“전자제품 제조는 공정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자동화가 가능한 것은 자동화하고, 가령 세세한 선을 꽂는 작업 같은 것은 사람이 할 수밖에 없다.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 외의 것들을 모두 자동화한다고 보면 된다. 어느 파트의 생산성이 떨어지는지 데이터가 쌓이고 그것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공정을 설계할 수 있고 사전 불량품이 나오는 것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SK㈜ C&C의 이번 사업 매출 목표와 다음 행보는.

-(박 상무)“양사간 비밀유지 서약에 따라 매출 목표는 공개할 수 없다. 한국은 물론 팍스콘 중국 내 다른 공장 모두 열어 두고 있다. 베트남 등 신진 제조업 국가도 인건비가 오르고 있어 장기적으로 수요가 있을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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