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설리기자] 한때 `한강의 기적`을 상징했던 서울 마포구 당인동 화력발전소가 21세기 한국문화를 집약한 `문화발전소`로 거듭난다. 또 광주와 부산이 각각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영상문화중심도시`로 집중 육성된다.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8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중장기 문화정책 `창의한국-21세기 새로운 문화의 비전`을 수립, 발표했다.
이 장관은 이날 "시설의 노화로 발전소로서 수명이 다했다고 할 수 있는 당인리 발전소를 문화부가 매입해 국제적 문화·관광의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곳에 공연장, 전시장, 도서관, 인터넷 예술카페 등을 갖추고 각종 문화예술행사와 이벤트, 세미나가 하루 종일 열리는 살아있는 문화현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국고 예산을 비롯해 로또복권 수익금, 문예진흥기금 등으로 구입자금 1000억원을 마련, 산업자원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발전소를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장관은 또한 광주와 부산을 각각 예술, 영상의 중심 거점으로 삼고 광주를 프랑스의 퐁피두센터와 같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로, 부산을 `영상문화중심도시`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광주에 국고 5000억원을 투입해 `국립광주아시아문화전당`을 설립하고 아시아문화교류와 문화연구, 문화교육의 3대 기능을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며 부산에 부산국제영화제전용관을 포함한 시네콤플렉스를 건립하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세계 5대 영화제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문화부가 내놓은 `문화비전`은 21세기 국가 발전의 성장 동력을 `창의성`에 두고 수립한 중장기적 문화 정책의 설계도이자 지침서. 문화부가 지난해 8월부터 문화관광정책연구원, 체육과학연구원, 청소년개발원 등 주요 연구기관을 주축으로 연구기획팀을 구성해 10개월간의 연구와 워크숍 등을 통해 마련한 것이다.
이장관은 "문화 정책이야말로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 필요에 의해 새로운 정책을 내놨다"며 "장관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이번 정책이 덮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문화부는 "비전 실현을 위해 5년간 13조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이달말 중장기 재정운영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국무회의에 문화부 예산 책정에 대한 근거로 이번 정책들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