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현석기자] 환율이 엔 약세와 당국 의지 등을 반영하며 나흘만에 상승반전했다.
20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6.70원 높은 11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일 시황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1176.30원으로 거래를 시작, 곧 1174원대로 밀린 뒤 개입 경계감으로 1176원대로 복귀했다.
그러나 달러/엔이 112엔대로 떨어지며 매물이 나오자 1174.20원으로 추가하락한 뒤 횡보했다.
오후들어 환율은 달러/엔이 닛케이 하락과 일본등급 관련 부정적 소식 등으로 급반등하자 1181.30원까지 치솟은 뒤 조정받았고 결국 11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엔 약세·정책 의지 맞물리며 반등
재정경제부가 개장전부터 구두개입에 나선 데다 장중 달러/엔이 급등하며 환율을 큰 폭으로 상승시켰다. 증시가 유가 오름세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 반전한 점도 원화약세 요인이 됐다.
다만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가 3000억원을 넘어서며 매수에 일부 부담을 안겨줬다.
BNP파리바은행 박준근 부장은 "장초반 당국 영향으로 매도가 위축된 것 외에는 전적으로 달러/엔을 따라 움직인 장"이라며 "역외세력이 매도에서 매수로 돌아서며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달러/엔 전투에 시선집중.."부화뇌동 말자"
달러/엔이 다시 115엔을 향한 상승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규모 공방전이 재현되며 급등락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
유가 움직임과 이날 발표될 4월 미 경기 선행지수 등 지표가 어느 쪽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다만 국내 경제에 대한 당국의 우려가 여전한 만큼 매도보다는 매수가 우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달러/엔이 급락하면 어느정도 반영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달러/엔이 115엔대 숏 세력의 매물벽을 뚫을 지, 반대로 롱이 밀리며 깊은 반락을 보일 지가 관건"이라며 "유가 상승세와 아시아 증시 등 큰 숲을 봐야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유가가 사상최고치 경신을 지속하며 주가에 부담이 되는 한 달러 롱 세력은 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부장은 "해외펀드가 아직 숏 상태란 얘기도 있고 바이온 딥스가 끝나간다는 견해도 있다"며 "미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공감대가 많아 경제지표는 긍정적 재료가 될 것이나, 115엔대 공방 결과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주요 지표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12.70엔선까지 떨어진 뒤 113.80엔대로 급등했고 5시9분 현재 113.40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39.4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62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10억원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8억85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4억4850만달러가 거래됐다. 21일 기준환율은 1176.50원으로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