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설리기자] 현재 뉴욕 증시는 경제 우려와 실적 호재의 틈새 사이에서 마음을 어디로 옮길 지 갈등 중이다. 전쟁이 이렇게 빨리 끝날지 몰랐던 경제 지표는 여전히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는 결과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같은 예상으로 잔뜩 움츠러든 전망을 내놨던 기업들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과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전일 뉴욕 증시는 경제 지표에 울고 실적 발표에 웃었다. 3월 산업생산과 뉴욕 지역 공장 지수는 투자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존슨앤존슨과 GM은 희소식을 전해줬다. 실적 발표로 즐거웠던 다우지수는 경제 우려로 다소 상승폭이 제한된 0.61%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16일 뉴욕 증시도 경제 지표와 실적 발표에 흐름을 내맡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텔" 효과가 뉴욕 증시에 반영될 것이다.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서 주요 기술주들은 "윈텔" 효과로 일제히 상승했다. 나스닥100 시간외거래 지수는 19.74포인트(1.87%) 오른 1072.82를 기록했다. 거래도 최근들어 가장 활발했고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중 7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뉴욕 증시를 가늠해주는 지수 선물 지수는 이같은 전망을 반영하듯 주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현지시각 16일 오전 3시 20분 현재 S&P500 지수 선물은 7.70포인트 급등했으며 나스닥100 지수 선물도 17.50포인트 뛰었다.
반면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경제 우려를 반영,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에 도쿄외환시장에서 미국 기업 실적 호전에 고무돼 한때 120.56엔까지 올랐던 달러화는 전반으로 암울한 경제 전망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한국시각 오후 5시 35분 현재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20.27엔으로 보합을 기록중이며 유로/달러는 뉴욕마감가보다 0.47센트 오른 1.0844달러를 기록중이다.
16일 실적 발표를 예정하고 있는 주요 기업은 장 개시 전 JP모건체이스와 메릴린치 등 금융주, 캐터필러, 포드모터, 코카콜라가 포진해 있으며 장 마감후 선마이크로시스템즈와 AMD, 애플컴퓨터 등 기술주가 있다.
금융주는 다소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톰슨퍼스트콜이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JP모건의 1분기 실적은 주당 51센트로 전년동기 48센트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P모건의 실적은 그동안 부진했지만 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가 없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JP모건 실적에 큰 타격을 줬던 대출, 벤처캐피탈, 투자은행 부문의 출혈이 멈추기만 하면 전체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릴린치도 주당 61센트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드모터는 올 1분기 22센트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동기 6센트 손실에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캐터필러와 코카콜라도 각각 주당 25센트, 37센트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은 그다지 좋은 소식을 전해주지 못할 것 같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지난 해 1분기 주당 1센트 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손실은 면했지만 이익도 없는 수준의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애플컴퓨터는 주당 2센트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동기 11센트보다 순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으며 반도체업체인 AMD도 전년동기 주당 3센트 손실에서 1분기 48센트로 손실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이날 발표될 것으로 예정돼 있는 경제지표로는 3월 신규주택착공과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있다.
브리핑닷컴에 따르면 3월 신규주택착공은 2월 160만건보다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3월 CPI는 2월 0.5%보다 다소 둔화된 0.4%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