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수출 증가세가 둔화 되면서 성장률이 2.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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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국내외 주요기관의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 7월 전망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을 2.6%로 전망했고, △국제통화기금(IMF·2.5%) △아시아개발은행(ADB·2.5%) △한국은행(2.4%)등도 이보다 높게 내다봤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내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 늦어지면서 부정적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고 밝혔다.
올해 민간 소비 증가세를 기존 전망(1.5%)보다 낮은 1.3%로 낮춰 잡았다. 지난 8월에도 민간소비 전망을 직전 전망보다 0.3%포인트 내린데 또 한번 전망치를 낮춘것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민간소비가 늦은 증가세에 머무르고, 건설투자 부진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 민간소비는 1.8%로 점차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총수출은 직전 전망치를 유지하며, 올해 7.0%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자동차와 석유류가 다소 조정됐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올해 높은 성장세의 기저효과로 내년 수출 성장세는2.1%로 제시했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최근 미국 대선에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하방 압력이 강해지면서, 수출 증가세가 더욱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내년 성장률도 지난 8월(2.1%) 전망치 보다 0.1%포인트 낮춘 2.0%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에는 트럼프 정부가 관세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로 전망을 했기 때문에, 예상보다 빨리 관세를 올리면 1%대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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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전망했다. 내수 부진에 따라 수요 압력도 낮고,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물가안정목표인 2.0%를 하회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근원물가도 올해(2.1%)보다 낮은 1.5%로 봤다.
KDI는 내수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하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실장은 “내수회복세가 지연되면서 물가 목표와 괴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금리를 더 인하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안정은 정책을 통해서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정정책과 관련해서는 건전성 기조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총지출 증가율을 3.2%로 총수입 증가율(6.5%)보다 낮게 설정하긴 했지만, 여전히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2.9%로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정 실장은 “단기적으로 경기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장기적 재정건선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