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통위가 이날 금리 인하 결정 후 공개한 10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보면 이번에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결정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금리 인하시 위험 요인으로 꼽혔던 가계부채 증가세의 둔화와 금리 인하 필요성 측면에서는 내수 부진에 따른 성장률 하락 우려다.
먼저 그동안 금리 인하의 마지막 걸림돌로 지목돼 왔던 수도권 집값 급등과 이에 연동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금통위는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거시건전성정책 강화의 영향으로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금리 인하가 자칫 가계부채 증가세를 다시 부추겨 금융안정 위험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등 관련 리스크에 여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앞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등을 통해 금리 인하의 내수 진작 효과가 크지 않다고 분석한 것과는 다소 배치되는 판단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이어질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을 한 배경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물가상승률은 8월에 낮춘 전망치(2.5%)에 비해서도 둔화될 것으로 봤다. 금통위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요 압력으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