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침투한 마약, 경기도 전국 최초 ‘공공마약중독치료센터’ 개설

마약류사범 5년새 72%, 청소년사범 518% 증가
용인 경기도립정신병원에 안정실고 일반병상 설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 17명 인력 투입
외래·입원치료 및 치료종료 후에도 자조모임 운영
  • 등록 2024-07-11 오전 11:24:27

    수정 2024-07-11 오전 11:24:27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마약류 중독치료 전담병상을 갖춘 공공마약중독치료센터를 운영한다.

경기도청 전경.(사진=경기도)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내 마약류사범은 지난 2019년 1만6044명에서 2023년 2만7611명으로 5년간 72% 늘어났다. 특히 청소년 마약류사범은 같은 기간 239명에서 1477명으로 518%라는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용인 경기도립정신병원에 마약중독치료센터를 설치, 안정실 3병상과 일반병상 10병상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명과 간호사 6명, 간호보조 8명, 사회복지사 2명 등 17명의 인력이 투입되며 외래치료와 입원치료 모두 가능하다. 치료 전 마약류 중독 여부를 우선 판별 및 상담 후 응급해독·외래·입원 등 치료방법 등을 결정한다.

또 치료 종료 후 자조모임을 운영해 단약 후 금단증상으로 인한 마약류 재사용을 하지 않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환자 사례관리를 하고 지역사회 유관기관 연계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신건강의학전문의 1명 등 총 17명의 전문인력을 채용해 본격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마약류 중독 치료의 지역 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경기도립정신병원을 지난 3월 경기 권역 치료보호기관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러한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경기경찰청, 마약퇴치운동본부 등 관계기관과의 업무 협의내용을 발전시켜 업무 협약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마약범죄에 대해 처벌위주에서 지역사회 재활?치료 중심으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경기도 마약중독치료센터가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마약류 중독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수익성 저조, 전문의료인력 부족 등의 사유로 인해 마약류 중독자를 재활치료할 치료보호기관은 경기도 7개소, 전국 30개소로 부족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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