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모친 살해…시신 옆에서 잔 아들, 檢 송치

범행 후 현장 찍어 감방동기에 보내기도
경찰에 “왜 모친 살해했는지 모르겠다”
2006년 탈북…모친이 홀로 생활비 마련
  • 등록 2024-02-16 오후 4:11:43

    수정 2024-02-16 오후 4:11:43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설날 술에 취해 모친을 살해하고 옆에서 잠을 자던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고양경찰서는 16일 존속살해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께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 B(50대)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사건 한 달여 전 교도소에서 출소했으며 범행 당일에는 감방 동기 C씨와 전화하며 현장 사진을 촬영해 보내기도 했다. A씨는 범행 이틀 전 C씨와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일 C씨는 A씨 주거지에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고 112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서 숨진 B씨와 근처에 잠들어 있는 A씨를 발견했다.

현장에서 긴급체포된 A씨는 혐의를 시인했지만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이틀 동안 소주 10병을 마셨다”며 “어머니와 평소 화목하게 지냈는데 왜 살해했는지 모르겠다. 정신이 나갔던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주변인을 조사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다.

A씨는 자신이 10대이던 2006년 부모와 함께 탈북해 20여년간 수도권 일대에서 생활했다. 아버지가 지병으로 숨진 뒤에는 어머니와 함께 거주했으며 했으며 B씨는 식당에서 일하며 홀로 생활비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별다른 직업이 없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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