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신용 스프레드 연말까지 불안할 듯"

"작년 레고랜드 관련 부도 사태 만큼 심각하진 않아"
  • 등록 2023-10-31 오전 11:17:01

    수정 2023-10-31 오전 11:17:01

(출처: 하이투자증권)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 레고랜드 관련 부도 사태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국내 신용 관련 지표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하이투자증권의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31일 보고서에서 “국내 고금리 상품의 만기 도래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긴축발작의 후유증 등으로 국내 신용 스프레드가 연말까지 불안한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 경기도 둔화 압력이 확대될 수 있음은 신용 스프레드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 상황에서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와 국내 부동산 PF 리스크가 미약하지만 자금 경색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 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고금리 예금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현상은 오히려 자금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수신 경쟁이 과열되면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도 따라 오르는 악순환이 발생, 고금리 수신 경쟁이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사태 확산도 신용 리스크를 재차 자극할 수 있다. 박 전문위원은 “연말, 연초까지 국내 신용리스크를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 확산 여부가 유동적이고 이에 따른 미국 국채시장의 불안 혹은 변동성 확대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음은 국내 채권시장은 물론 자금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나마 미국 신용스프레드가 고금리에도 안정적인 상황이라는 점은 다행이라는 평가다. 또 부동산 부채 리스크에서 휩싸인 중국도 우려보다는 신용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불안에도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점도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다만 박 전문위원은 “미국 경기가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금리 현상이 지속된다면 내년초부터 미국 신용리스크가 꿈틀거릴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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