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 1분기 영업익 467억원…전년비 38%↓

매출액은 전년비 3.4% 증가
원자재·물류비용 증가에 중국 시장 위축 영향
‘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북미·신흥시장서 호조
  • 등록 2022-04-28 오전 11:14:07

    수정 2022-04-28 오전 11:14:07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현대건설기계가 올해 1분기 원자재·물류 비용 상승과 중국 시장 위축 등 영향에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현대건설기계는 시장 다변화 전략을 통해 북미·인도·브라질 등 신시장에서의 제품 판매량을 늘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기계(267270)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 증가한 9324억원, 당기순이익은 7.2% 줄어든 511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단위=억원, 자료=현대건설기계
현대건설기계는 원자재와 물류비용이 상승한 데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시장인 중국 시장이 위축되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글로벌 시장 수요 감소에도 선진·신진 시장에서의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신흥시장의 성장세가 1분기 매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북미 시장은 부동산 경기 호조·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137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신흥시장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4824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전체적인 매출액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함으로써 지난해 3분기부터 집중해 온 ‘판매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게 현대건설기계 측 설명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시장 다변화 전략을 통해 지난해 1분기 전체 매출의 33%에 이르던 중국 시장 비중을 이번 분기 12%까지 축소했다.

대신 생산공장이 위치한 인도·브라질 등을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에서 현지 특성에 맞는 제품 라인업 구축과 마케팅으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또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시행되는 북미지역의 마케팅 강화를 통한 매출 확대로 중국 시장 매출 감소분을 넘어서는 매출액을 올렸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매출이 성장세에 있는 지역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중남미, 아시아 등 신흥시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대형 건설장비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은 부동산 경기 호조와 정부 차원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집행이 예고돼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번 분기 위축됐던 중국 시장 역시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면 올 하반기부터 인프라 투자가 재개되리라고 보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사태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에도 전년 동기 매출액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원자재·물류 비용 상승에 대비 인도·브라질 등 세계 곳곳에 있는 생산기지에서 제작된 장비들의 수출 규모를 늘림으로써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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