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된 일본 마코 공주, 뉴욕 미술관서 일한다

결혼후 뉴욕행…메트로폴리탄 박물관서 보조 업무
평민과 결혼하며 왕족 박탈·16억 지참금도 포기
  • 등록 2022-04-13 오후 1:38:40

    수정 2022-04-13 오후 8:31:22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평민과의 결혼으로 왕실을 떠난 일본의 마코 공주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후미히토 왕세제의 장녀 마코 공주. (사진=AFP)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은 마코 공주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13세기 일본의 승려 잇펜 관련 전시에서 큐레이터를 보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코 공주는 무급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미술관 정식 직원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 공주는 그동안 미술과 문화재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10년 일본 국제 기독교 대학교(ICU)에 입학해 미술과 문화유산을 공부했고, 졸업 후에는 도쿄대학교 박물관에서 특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16년에는 영국 글래스터 대학교에서 미술관 및 갤러리 연구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 후미히토 왕세제의 장녀인 마코 공주는 지난해 10월 결혼한 뒤 뉴욕으로 이주했다. 일본 왕실 규정에 따르면 여성 왕족은 평민과 결혼할 시 왕족 직함을 박탈당하며 자녀도 왕위계승 순위에 올릴 수 없다. 마코 공주는 대학교 재학 시절 만난 변호사 지망생 코무로 케이와의 결혼을 위해 공주 직함과 지참금 1300만달러(약 16억원)를 포기했다.

코무로 케이(왼쪽)와 마코 공주(오른쪽). (사진=AFP)
부부는 2017년 약혼 발표 직후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이라며 온 국민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남편의 금전문제와 경력 사칭 등에 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결혼 직전 여론조사에서는 이들의 결혼을 반대한다는 응답 비율이 93%에 달했다.

케이는 현재 뉴욕의 한 로펌에서 보조 업무를 맡고 있으며 아직 변호사 자격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데일리 메일은 부부가 거주하고 있는 호화 아파트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으며 월세는 4809달러(약 590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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