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타임지는 올해의 인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선정하며 이같이 묘사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가 주당 1000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부자에 올랐다. 타임지는 객관적인 지표상 머스크를 대체할 만큼 성공한 기업가는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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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주변 괴롭힘에도 자신의 꿈 이뤄
실제로 머스크는 테슬라를 창업해 사실상 꿈이라 여겨지던 전기차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전기자동차 시장의 3분의 2가량을 석권하고 있다. 또, 트위터에 올린 그의 한 마디에 따라 비트코인 및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의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는 등 시장 영향력에서도 이미 적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타임지는 설명했다.
타임지는 머스크의 인생을 두고 자신과 적대하는 사람과의 지속적인 투쟁이었다고 묘사했다.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부모의 이혼으로 폭압적인 성격의 아버지 에롤 머스크와 함께 살았다. 실제로 머스크는 인터뷰에서 “내 아버지는 악마이자 괴물”로 묘사한 바 있다. 애롤 머스크는 의붓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지는 등 기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머스크의 성공은 자동차 산업 전반을 뒤바꿨다. 전기차 개발을 막던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은 앞다퉈 전기차 연구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루시드 모터스, 리비안 등 신생 전기차 스타트업도 ‘포스트 테슬라’라는 기대감을 등에 업고 포드, 혼다 등 역사 깊은 자동차 제조사들과 비슷한 몸값으로 평가받을 수 있던 것도 머스크의 업적이라고 타임지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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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머스크는 지구를 구원하고 싶어하는 사람”
타임지는 “지난해 테슬라 차량이 80만대 판매됐는데, 이것이 내연기관 자동차였다면 폐차될 때까지 4000만t(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을 것”이라며 “이는 핀란드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라고 분석했다.
그가 운영하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성공도 간접적으로 환경 개선에 일조할 수 있단 설명이다. 스페이스X의 로켓은 기본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해 로켓 제작에 드는 재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는 올해 초 태양광 지붕 패널 사업에 뛰어들면서 재생 에너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타임지는 “우리는 코로나19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발을 들였다”라면서 “그런 면에서 신세계를 개척하는 머스크는 이 시대의 시대정신을 대변한다”라고 극찬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금도 경쟁자들이 시도하지 않는 분야에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2016년에 뉴럴링크를 세운 머스크는 내년에 장애인의 뇌에 칩을 이식해 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을 시현할 계획이다.
다만, 큰 실패를 한 경험이 없다 보니 아집이 강하고 독선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타인의 비판과 충고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점이 머스크의 몰락을 초래할 수 있단 설명이다. 머스크의 우주 개발 멘토인 로버트 주브린 화성협회장은 “나폴레옹이 러시아 원정에서 크게 패한 까닭은 그가 이전까지 한 번도 져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훌륭한 리더는 종종 비판을 듣지 않는다”라며 경고했다.